[독점]중견이라는 이름의 사각지대… 경기미술관 ‘중견작가 집중조명’ 네번의 시도
경기미술관, 올해의 ‘중견작가 집중조명’.. 그들의 유토피아는 어디에
프로그램은 한국 미술계의 구조적 문제를 직설한다. 신진과 원로 사이,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제도적 공백지대에 놓인 중견작가들을 위한 자리 만들기다. 경기미술관 전승보 관장은 “청년작가는 그리면 시작할 수 있고, 원로작가는 이미 그려놓은 것이 있다. 그러나 중견은 그 중간에 끼어 있다”고 말한다. 이 ‘끼임’이 바로 중견작가가 겪는 가장 큰 현실적 벽이다. 중견이 빠지는 틈과 사라진 계단 신진 작가에게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레지던시 기회가 주어진다. 원로 작가에게는 회고전과 공공기관의 재조명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그러나 중견작가는 어느 제도에도 안정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경력은 충분하지만 아직 원로로 인정되지 않는 나이, 작업 세계는 견고해졌지만 시장과 전시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 결과, 상당수 중견작가는 전시 기회 부족, 판매의 어려움, 프로젝트 지속을 위한 재정 취약성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린다. 미술계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역동적일 시기에 오히려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이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경기미술관의 ‘중견작가 집중조명’은 단순한 전시 프로그램을 넘어, 생태계 구조에 대해 알리는 도전적 개입이라 할 만하다.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