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국방·우주 산업을 미래 국가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이 산업의 핵심 동력인 ‘국방·우주반도체’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고신뢰성·고내구성을 요구하는 특수 반도체는 단순한 상업용 기술을 넘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기술이다. 대전이 국방·우주반도체 생태계 구축의 최적지로 평가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대전은 반도체·첨단기술 기반과 국방·우주 R&D 역량이 한데 모여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시라는 점이다. 과학기술 기반 ‘반도체 설계·연구의 도시’ 대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시작된다. 70여 개의 정부출연연구기관과 1,500여 개의 첨단 기술기업, KAIST를 비롯한 주요 대학이 모여 있는 이 지역은 한국 반도체 설계(Fabless), 소재·부품 연구의 근거지이다. ETRI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술, KRISS의 초정밀 계측·측정 기술, KAIST의 반도체 공정·회로 연구는 국방·우주용 고신뢰성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역량들이다. 대덕특구의 연구 인프라는 단순한 연구 기능을 넘어, 국방·우주 산업이 요구하는 복합 기술 융합의 중심지로 진화해왔다. 국방 R&D가 집적된 ‘첨단 국방기술의
늦가을의 찬바람이 예상되던 11월 말, 논산은 춥지만 따스한 공기와 맑은 햇살이 있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한유진)은 20~21일 이틀간 ‘2025 K-유교 국가유산 미디어 투어’를 진행하며 기자들에게 한국 유교문화의 독창성과 현장성을 소개했다. 이번 투어는 전통 철학·선비정신·유교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유교문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연, 전시 관람, 호(號) 짓기 체험, 국악 공연, 명재고택·돈암서원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일정은 여유롭고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철학·전시·전통체험으로 만나는 ‘K-유교’ 첫날 일정은 한유진 청연실에서 열린 ‘선비의 영(迎)’, 환영과 기관 소개로 시작됐다. 진흥원은 2022년 3월 출범해 유교문화·국학 진흥, 자료 아카이브 구축, 대중화·세계화·콘텐츠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강연에서는 한국 유교문화가 중국보다 더욱 인본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 성리학 핵심 개념인 리(理)의 중요성 등이 강조됐다. 이어 기자들은 1·2층 기획전시실을 둘러보며 ‘선비의 생(生)’ 전시 해설을 취재하고, 오후에는 직접 ‘호’를 짓고 캘리그라피로 기록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프로그램은 한국 미술계의 구조적 문제를 직설한다. 신진과 원로 사이,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채 제도적 공백지대에 놓인 중견작가들을 위한 자리 만들기다. 경기미술관 전승보 관장은 “청년작가는 그리면 시작할 수 있고, 원로작가는 이미 그려놓은 것이 있다. 그러나 중견은 그 중간에 끼어 있다”고 말한다. 이 ‘끼임’이 바로 중견작가가 겪는 가장 큰 현실적 벽이다. 중견이 빠지는 틈과 사라진 계단 신진 작가에게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레지던시 기회가 주어진다. 원로 작가에게는 회고전과 공공기관의 재조명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그러나 중견작가는 어느 제도에도 안정적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경력은 충분하지만 아직 원로로 인정되지 않는 나이, 작업 세계는 견고해졌지만 시장과 전시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 결과, 상당수 중견작가는 전시 기회 부족, 판매의 어려움, 프로젝트 지속을 위한 재정 취약성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린다. 미술계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역동적일 시기에 오히려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이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경기미술관의 ‘중견작가 집중조명’은 단순한 전시 프로그램을 넘어, 생태계 구조에 대해 알리는 도전적 개입이라 할 만하다. 지역
【충주=경기뉴스원/경기뉴스1】 |충주시가 탄금공원 내 라바랜드를 전면 리모델링해 공식 캐릭터 ‘충주씨’를 중심으로 구성한 ‘충주씨 테마파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시는 라바랜드의 시설 노후화와 캐릭터 라이선스 종료에 맞춰 외부 캐릭터 의존을 끝내고, 충주만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관광공간으로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라바랜드는 2016년 개장 이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꾸준히 사랑받았으나, 노후화 문제와 함께 라바 캐릭터의 브랜드 파급력 약화, 매년 발생하는 라이선스 비용 부담 등이 운영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에 충주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충주씨’를 새 메인 콘텐츠로 도입해 테마파크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충주씨’는 수달을 모티브로 한 충주시 공식 캐릭터로, 인근 관광시설인 충주 아쿠아리움과 조성 중인 충주 국립박물관과의 연계를 통해 가족 단위 관광 수요를 확대할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관광 동선을 확장하고, 장기적인 관광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리모델링에는 캐릭터 교체 외에도 외부 조형물 재정비, 그늘막 확충, 바닥 포장 개선 등 이용환경 전반의 업그레이드가 포함된다. 공사는 내년 초 착공해 약 10개월간
【인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인천시가 동인천 일대를 중심업무지구(CBD)로 육성하고, ‘송현자유시장 재정비’와 ‘디지털노마드 특화 전략’을 결합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김준성 인천시 글로벌도시국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동인천 개발을 글로벌 톱텐 도시 도약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국제적 업무환경 구축과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도시 개발의 핵심 축 중 하나는 송현자유시장 일대 재편이다. 현재 약 38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전체 규모는 약 190세대에 달하는 이 지역은 향후 상업·업무 기능이 확대되면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국철 1호선 중심의 교통체계는 과부하가 우려돼, 출퇴근 혼잡을 비롯한 생활 불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천시는 이러한 기존 생활권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디지털노마드 기반시설 구축’을 신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국내 낮 시간대와 해외 야간 시간대가 이어지는 글로벌 원격업무 흐름에 맞춰, 숙박·업무 복합공간을 구축해 해외 원격 근무자와 글로벌 IT 인력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초고속 인터넷, 공유오피스, 글로벌 표준 IT 인프라 확충이 필
성남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최고경영자 조찬강연회’가 올해 마지막 순서를 마쳤다. 연단에 선 성균관대학교 김범준 교수는 우주를 이야기했지만, 그가 결국 바라본 것은 우주가 아닌 ‘나’,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관계의 세계’에 가까웠다. 강연의 제목 ‘물리학으로 보는 나’는 결국 우주라는 가장 큰 스케일로부터 한 사람의 존재성을 되묻는 과정이었다. 김 교수는 강연의 첫 문장을 이렇게 열었다. “우주는 무한하다." 그러나, 그 무한이라는 말도 어쩌면 우리의 편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온 세계를 되돌아보라는 도전적 선언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곧 ‘나 자신’을 만든다 우주는 언제나 인간에게 질문이었다. 고대 인도에서 거북과 코끼리, 지구 위에 그리고 뱀 안에 지구가 놓인다고 믿었던 세계관부터, 중국의 천원지방,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론, 단테가 고민했던 “땅은 왜 떨어지지 않는가”라는 물음까지.. 이 각각의 세계는 틀린 답이기 이전에 그 시대 인간이 자기 존재를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김 교수는 “우주란 인간의 이해 속에서는 질서(cosmos)로, 탐험의 대상으로는 공간(space)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우주가 무엇이
【경기=경기뉴스원/경기뉴스1】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17일부터 26일까지 9개 고교 평준화 학군을 대상으로 ‘학군별 수험번호 기점’과 일반고 및 자율형 공립고의 ‘학교별 기점’, 그리고 ‘간격 수’ 추첨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추첨은 학생 배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한 목적이다. 여기서 기점(基點)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기준이 되는 지점을 뜻한다. 절차나 번호 부여를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를 정하는 출발점이자 기준점으로, 학생 배정에서는 번호 부여와 배정 절차의 출발 기준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학군별 학생들에게 부여되는 수험번호 기점은 해당 학군 학생들의 수험번호를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를 정하는 기준 숫자다. 예를 들어 고양학군의 수험번호 기점이 3500이면, 그 학군 학생들의 수험번호는 3500번부터 부여된다. 이 수험번호 기점은 학군별·남녀별로 구분해 부여하되, 기점은 남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며, 임태희 교육감이 직접 추첨한다. 2026학년도 고교 평준화 지역 후기학교(일반고·자율형 공립고)의 학교별 기점(배정출발점)과 간격 수(배정 건너뛰기 정도) 추첨은 20일부터 26일까지 학군별 교육지원청 지정 장소에서 진행된다. 학교 기점은 각
육군 제9보병사단은 18일부터 19일까지 파주시와 고양시 일대에서 적 도발 및 침투 상황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대침투종합훈련을 실시한다. 사단은 이번 훈련에서 국가 중요시설과 지역사회에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적 도발·침투 시나리오를 적용해, 상황 조기 식별부터 추적·차단·격멸에 이르는 전 과정의 대응 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항군을 편성해 실전적 대침투작전 FTX를 진행함으로써 실전 대응능력을 한층 강화한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실전적 상황을 구현한 대침투작전 FTX(Force Training Exercise)다. 사단은 후방지역에 대한 적 특수요원 침투와 중요시설 기습 등 다양한 위협 시나리오를 적용해, 감시·정찰을 통한 침투징후 식별부터 신속한 기동타격, 차단·격멸 단계까지 전 과정의 대응 절차를 위주로 점검한다. 특히 대항군(OPFOR)을 운용해 실제 전장 환경에 가까운 상황을 조성함으로써 실전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부대의 대침투 작전태세를 세운다. 또한 경찰·소방서·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통합방위 협조체계와 즉각 대응 절차도 함께 확인하여 지역 기반의 대침투 대응 공동 작전 역량을 높
【국회=경기뉴스원/경기뉴스1】 |행정수도 세종 완성의 핵심 과제로 꼽혀온 성평등가족부의 세종 이전이 구체적 연구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 산업중기위·성평등위)이 제안한 관련 연구용역 예산이 13일 성평등가족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선언적 의미에 머물렀던 부처 이전 논의에 실질적 추진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장 의원이 제안한 연구용역은 성평등가족부 이전의 정책적 타당성, 행정·조직 재배치 방안, 직원·기관·지역사회 수요 조사 등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부처 이전의 현실적인 가능성과 단계별 실행 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장철민 의원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성평등가족부의 세종 이전은 단순한 청사 이동이 아니라, 젠더·가족 정책의 행정 일관성을 확보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국가적 과제” 라고 강조하며 연구 용역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성평등가족부는 다부처 협업이 잦은 특성상 세종 이전이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으나, 실제 정책 연구 단계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 집적도가 높은 세종시의 행정 효율성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 의원은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끝까지 점검하겠다”며,
지역 언론이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을 갖고 활동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독점적인 ‘터줏대감식 권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언론의 본질적 자유는 권력을 누리는 데 있지 않고, 지역의 문제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사실을 전달하는 데서 확보된다는 지적이다.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언론은 주민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하고, 지역 행정과 정치, 경제 전반을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언론사가 오래된 관행을 유지하며 지역 내 ‘기득권’처럼 자리잡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관행이 지속될 경우 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 지역 언론이 갖춰야 할 핵심 가치는 공정성·투명성·독립성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간이 바로 ‘언론의 자유’다. 자유는 권한을 행사하는 힘이 아니라, 지역의 현장을 제한 없이 취재하고 진실을 보도할 수 있는 환경에서 비롯된다. 취재의 자유가 보장될 때만이 언론은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론장이 될 수 있다. 지역 언론이 터줏대감처럼 군림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민 중심의 뉴스 생산, 취재 과정의 개방성 강화, 권력과의 거리 유지, 지역민 평가 시스템 도입 등 자율적 혁신이 필요하다. 이는 언론 스스로가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