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5 (금)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자연의 반격 속, 인간은 무엇을 회복할 것인가?

경기도미술관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개최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7월 24일부터 10월 26일까지 기후 위기 시대를 사유하는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를 개최한다. 시인 고 김형영의 동명 시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전시는, 인간이 야기한 기후 재난의 시대 속에서 자연이 보낸 반격에 응답하며 새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예술적 여정을 담고 있다.

 

 

자연의 복수는 이미 시작되었고, 인간은 그 파괴의 흔적 위에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이번 전시는 그런 인간의 자각과 실천, 그리고 자연과의 소통을 예술을 통해 탐구한다. 영상, 설치, 회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다. 참여 작가 22팀(국내 13팀, 해외 5인, 아카이브 4인)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후 이후'의 세계를 상상한다.

 

전시는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재생에너지 기반 설치작, 사운드워크, 데이터 시각화 등 첨단 기술과 자연 재료를 활용하여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감각적으로 재현한다. 특히 장진승의 AI 기반 시뮬레이션 신작은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며 기후 변화가 초래할 시간의 흐름을 전한다. 이지연의 작품은 버려진 연탄재를 활용한 설치를 통해, 죽은 사물이 예술과 생명으로 다시 환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 공간을 넘어선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박선민의 사운드워크 《뉴의 노래》는 인도네시아의 늪지 소리를 엮어 자연의 리듬을 몸으로 느끼게 하고, 화랑유원지의 호수를 따라 걷는 여정 속에서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하게 한다.

 

전시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오히려 공감과 회복, 새로운 감각의 재구성이다. 박형렬, 최가영, 우주+림희영, 이채원 등의 작가는 인간이 자연에 남긴 상처를 예술로 응시하고, 그 흔적 속에서 치유의 가능성을 엿본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수채화는 기후현상의 복잡한 레이어를 투명하게 보여주며, 자연의 숨결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한편, 생태 미술의 역사를 돌아보는 아카이브도 함께 공개된다. 1980~1990년대 야외 생태미술 운동을 이끈 김수진, 김해심, 임동식, 최운영 등의 작업은 현재의 위기를 예견한 선구적 시도로서 다시 조명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와 협력해 기후 전문가의 특강, 기후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북마크 만들기 체험, 작가 워크숍 등이 마련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한 무료 관람 전시로, 예술을 통해 기후 위기를 새롭게 감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경기도미술관의 이번 특별전은 단지 미술관 내부에 머무르지 않는다. 자연을 감각하고,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묻는 외연 확장의 장이자, 인류가 만든 위기에 예술로 응답하는 절실한 메시지이다.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우리는 자연을 회복할 수 있을까. 아니, 그 기다림을 끝내는 주체는 결국 인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전시 개요

 

전시명: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기간: 2025년 7월 24일(목) ~ 10월 26일(일)

장소: 경기도미술관 전시실 1, 2, 4 및 지면층 내외부

주최/주관: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

작품 수: 총 40점 (참여작가 22팀)

관람료: 무료

문의 및 상세 정보: 경기도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주요 프로그램 안내

상시 프로그램: 기후 위기 책갈피 만들기 (전시실 4)

특강: 기후위기와 순환경제(8.9), 에너지 전환(8.30),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9.20)

영화 상영: 《The Here Now Project》(8.30, 오후 3시 30분)

 

작가 워크숍:

박선민 <뉴의 노래> 사운드 드리프팅: 7.27, 8.24, 9.21, 10.12

이지연 <잿소리> 전시 철수 워크숍: 1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