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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5년간의 학술조사 마무리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표산고분군 구조, 축조 방식, 출토 유물 등 조사 성과 공개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진행한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조사를 마무리하고, 7월 17일 오전 11시 발굴현장에서 표산고분군의 구조와 축조 방식, 출토 유물 등 그간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고대 마한역사문화권의 핵심 유적 중 하나로, 군집된 고분군 속에 장고 모양을 닮은 장고분(長鼓墳)이 조영된 유일한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이다. 하지만, 1984년 처음 발견 당시 이미 모든 고분이 도굴된 채 확인됐고, 이후 역사적 가치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는 고분군의 구조와 성격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2021년부터 연차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5년간의 주요 조사 성과로는 첫째, 함평지역 고대 마한세력은 백제, 중국, 일본과 긴밀히 교류했다.

 

장고분은 왜(일본)계 묘제를 수용한 형태이지만, 전형적인 왜계 유물은 나타나지 않고, 대신 지역생산 토기, 중국 남조의 동전문양도기와 백제계 유물 등이 출토됐다. 이는 표산고분군이 서해안과 영산강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에 위치한 유력 지역세력의 묘역으로서, 백제는 물론 중국·일본과도 긴밀한 교류 관계를 유지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둘째, 장기적 보존과 안정성을 고려한 수준 높은 공법이 적용됐다.

 

표산고분군은 고분 둘레에 도랑을 갖추고 지상에 석실을 만든 마한 분구묘의 대표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축조 전 정밀한 측량과 설계가 수행됐으며, 구획과 지형에 따라 구분되는 성토 방식과 축조 순서를 보여 고분의 장기적 보존과 구조 안정성을 고려한 높은 수준의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고분으로 분류됐던 15기 중 5기가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이 아닌 조선 후기 이후에 조성된 민묘로 밝혀져, 연구소는 향후 해당 조사 내용 등을 반영하여 고분군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셋째, 6세기 전후 조성됐으며, 엄격한 위계체계가 있었다.

 

조사 결과, 고분의 축조 순서를 확인했는데, 고분군 내 장고분이 가장 먼저 축조되고, 주변에 위치한 원형 고분은 외곽으로 갈수록 늦게 만들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지역 유력자의 고분으로 추정되는 장고분을 중심으로 고분군이 조성된 것으로 미루어보아, 고대사회는 지역 유력자를 중심으로 한 엄격한 위계체계를 갖췄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먼저 조성된 장고분과 나중에 조성된 원형 고분 모두 6세기 전후한 시점에 50~60여 년에 걸친 짧은 기간 동안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분군의 종합적인 보존·정비와 활용을 위해 함평군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각적인 논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는 조사 성과에 대한 발굴조사단의 해설과 발굴조사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단, 우천 시에는 현장 공개가 제한될 수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마한역사문화권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관계 전문가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