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2025 대전 0시 축제가 열리고 있는 원도심이 문화 부흥으로 들썩이고 있다.
0시 축제 기간에 맞춰 각종 문화전시가 개막하고, 0시 축제 프로그램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다양한 공연 행사가 진행됨에 따라 전 세대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축제의 순기능이 발휘되고 있다.
3년 차를 맞이한 대전 0시 축제는 예년보다 확실히 문화 콘텐츠에 비중을 뒀다. 0시 축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실력파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한몫했지만, 넓은 축제장 어디든 나만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열린 공간에 대한 기대감도 축제에 대한 만족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하상가 빈 점포는 회화, 영상 작가들의 전시공간이 됐고, 지하상가 통로는 감미로운 앙상블 연주 무대로, 원도심 곳곳의 소극장에서는 날마다 청춘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0시 축제 6일 차, 대전시립예술단의 활약도 눈부셨다.
개막일이었던 8일에는 여자경 예술감독의 지휘로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수준 높은 연주가 0시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의 협연까지 더해져 여름밤의 낭만을 선물했다는 평가다.
만 39세 지역 청년 성악가들로 구성된 대전아트콰이어는 12일 밤 우리들공원에서 0시 합창 축제를 열었다. 협연에는 아카펠라 보컬그룹 스윗 소로우가 함께해 청년들의 목소리에 화음을 더했다.
14일 헤레디움에서 진행된 대전아트콰이어의 공연에는 반도네온 연주가 고상지가 함께했다.
한편 굵직한 기획전시도 준비돼 있다.
지난 9일부터는 아트사이트소제에서 ‘무지개 고리 : 스펙트럼적 사유를 향하여’의 제목의 전시가 시작됐다. 예술 작품과 장르의 경계 그리고 관습적인 전시 형식을 탈피하려는 작가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13일 대전문학관에서는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개막했다. 눈물의 시인으로 대전에서 문인 생활을 이어갔던 박 시인의 생애와 문학적 연대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다.
한편 14일 밤 19시부터는 ‘박용래의 밤 문학콘서트’가 도시철도 1호선 오룡역 대합실에서 개최된다. 박용래 평전과 시선집, 산문전집을 저술한 고려대 고형진 교수와 박용래의 시를 노래로 만든 신남영 시인이 참석해 시인을 추억하는 밤을 이어간다.
15일과 16일 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는 대전의 딸 플루티스트 최나경의 대전시 홍보대사 위촉과 특별공연이 각각 이어진다.
대전시 관계자는 “굵직한 주제 공연뿐 아니라 시간 여행 퍼레이드만 보더라도 전통과 현재 그리고 세계 문화까지 감상할 수 있는 종합선물”이라며 “0시 축제를 발판으로 문화로 부흥했던 원도심의 힘찬 기운이 회복되어 지속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