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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남북초, 그린스마트스쿨로 다시 태어난다…그러나 ‘재개발 겹치기’에 학부모 우려도 커져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성남북초등학교가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의 마지막 선정 학교로 확정되며, 노후 교육시설의 혁신을 위한 공간재구조화에 나선다. 그러나 인근 지역 재개발 입주 시기와 맞물리며 학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교육환경 개선과 학사 안정 사이,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경기도 성남시의 성남북초등학교는 2021~2023년 사이 추진된 교육부 주관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의 마지막 선정 대상 학교다. 이 사업은 준공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시설을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교육환경으로 탈바꿈시키는 국가적 프로젝트로, 전국적으로 단계적 확대가 이뤄져 왔다.

 

성남북초는 올해부터 ‘학교 공간재구조화 사업’으로 전환되어, 구체적인 설계와 행정절차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026년 5월까지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 2027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간재구조화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은 기존 교사동을 철거 후 신축할지, 아니면 리모델링할지 여부다. 현재까지는 두 방안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문가 검토와 현장 실사를 병행 중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11월 중 지역사회 의견을 종합해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학교 관계자는 “건물 구조 안전성과 예산, 학사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며 “학생과 교사 모두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둘러싼 지역 학부모들의 우려도 심상치 않다. 성남북초 인근 지역에서 추진 중인 주택 재개발 사업의 입주 시기가 학교 공사 일정과 맞물릴 경우, 단기간에 신입생 및 전입생이 급증하면서 학사 운영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축이 확정될 경우에는 임시교사 설치 또는 인근 학교 분산배치 등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성남북초 학부모 A씨는 “재개발로 입주 학생 수가 늘어나는데 학교 공간이 공사 중이면 교실 부족과 통학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아이들을 시험대에 올려놓는 사업 추진은 재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관련 전문가들은 교육환경 개선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사업 시기와 지역 여건에 대한 정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그린스마트스쿨은 미래 교육에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학사 안정성과 지역사회 협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재개발과 같은 외부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유연한 일정 운영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26년까지 충분한 준비 기간이 있는 만큼,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예측 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학교와 학생, 지역사회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린스마트스쿨은 단순한 ‘건물 공사’가 아니다. 이는 학생 중심의 학습 환경 혁신이며, 노후한 교실을 넘어서 ‘미래 교육의 실험장’으로 기능할 수 있는 공간 전환이 핵심이다. 그러나 그 변화가 학교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된다면, 오히려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성남북초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그 변화가 진정 ‘아이들을 위한 미래’로 이어지기 위해선, 지금이야말로 신중한 논의와 열린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