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관세 부과를 통해 상대국에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로, 이는 상대국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도록 만드는 ‘심리적 앵커’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에 단순히 밀리지 않고 대응한 국가들은 다양한 전략과 협상 과정을 통해 실질적 이익을 확보하고자 했다.
중국은 대안 강화 및 다자외교 전략을 수립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직면하자, 미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무역 다변화와 내수 시장 육성에 집중했다. 아세안, 유럽연합 등 다른 주요 시장과의 교역을 적극 확대했으며, WTO에 미국 관세 조치가 규범 위반임을 제소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의 대응도 병행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협상에서 지적재산권 보호와 농산물 구매 확대 등의 일부 양보를 하면서도 핵심 산업에 대한 대대적 개방은 신중히 다뤄 협상력을 유지했다.
유럽연합의 법적 대응과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즉각 WTO 제소를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회원국 간 단결을 통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했으며, 미국 내 피해 산업과 소비자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해 미국 내 여론에 영향을 미쳤다. 협상 과정에서는 미국의 안보 우려를 일부 수용하는 대신, 디지털 서비스세 및 보조금 문제 등에서 실질적인 이익 교환을 시도했다.
캐나다는 조건부 양보와 체면 존중 전략을 채택했다. 미국과의 무역 관계에서 강경한 관세 압박에 직면하였으나, 절대적인 거부나 무조건적인 양보 대신 조건부 양보 전략을 채택했다. 특정 분야에서 미국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자동차 무역 및 농산물 시장 접근권 확대 등 핵심 이익에 대해 맞교환을 요구했다. 또한,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의 정치적 체면을 살려주는 외교적 태도를 유지해 협상 타결에 기여했다.
한국은 침착한 외교와 내수 보완책을 마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해 감정적 대응을 지양하고 일관된 외교 메시지를 유지했다.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상호 이익을 중심으로 협상에 임했고, 관세 부과 등으로 예상되는 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 정책을 병행했다. 또한,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며 외부 충격에 대비했다.
트럼프式 관세 정책에 대응한 국가들의 전략은 ‘힘 대 힘’ 대결 구도를 벗어나 다각적인 준비와 협상 프레임 전환, 조건부 양보를 통한 실익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법적 절차와 국제 규범을 활용한 대응, 협상의 정치적 측면을 고려한 교환 전략, 그리고 냉정하고 침착한 협상 태도는 상대의 강압적 전략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국제 무역 협상에서 단기적 압박에 의존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협상 상대국들이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복잡한 국제 무역 환경 속에서 균형과 실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