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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S고 체육대회서 여성혐오성 피켓 논란…여성단체 “구조적 문제” 지적

【안양=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2025년 5월 16일 안양시 소재 S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 일부 남학생들이 여성혐오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촬영한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피켓에는 “여자 목소리는 80데시벨을 넘으면 안 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해당 학교 이름과 지역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면서 지역 사회는 물론 전국적으로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S고등학교 측은 5월 23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의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장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안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를 포함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및 시민의식 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안양 지역 여성단체인 안양여성연대는 사안 직후 긴급 성명서 발표를 준비했으나, 지역 내 일부 인사들의 “사실 왜곡” 주장과 학교 측의 사과 발표에 따라 공식 배포는 보류한 상태다. 다만 안양여성연대는 “이번 사안은 단순한 진실공방의 문제를 넘어서 교육공동체 내부의 성차별적 문화와 구조를 드러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단체는 “특정 성별을 조롱하고 배제하는 인식이 학교 문화 전반에 내재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라며, “학생들만의 책임이 아닌 교육 현장 전반의 성찰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양여성연대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성인지 감수성 부재와 시민교육의 약화를 지적하며, 이를 한국 교육의 구조적 문제로 해석했다. 성명서 초안에 따르면 이 단체는 ▲교사 전원의 성인지 감수성 점검 ▲학교의 시민교육 체계 재정비 ▲지역사회 전문 기관과의 협력 강화 ▲사후 대응의 투명한 공개 등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교육 당국이 함께 구조적인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지자체에는 성평등 시민교육 예산 확대를, 교육청에는 학교 문화 전수조사 및 외부 전문가와 연계한 성평등 교육의 의무화를 요구했다.

 

이번 사안을 둘러싸고 사실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이 단순한 일회성 해프닝인지, 구조적 문제의 징후인지에 대한 논의가 지역사회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와 시민들은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반면, 또 다른 측에서는 “학교 내 성차별 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교육청은 학교 측과의 협조 아래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학생 보호와 함께 교육적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만큼, 교육 당국과 지역사회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