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충북 제천(堤川)과 단양, 그리고 경북 문경에 걸쳐 있는 월악산 영봉(靈峯)들. 그 험준한 능선과 수려한 경관 속에는 단순한 자연의 위엄을 넘어, 한 민족의 역사와 비극이 서려 있다. 한수면(寒水面)이 품고 있는 이 월악산은 삼국시대에는 접경지역으로, 전략적 요충지였던 동시에 신라의 마지막 숨결이 깃든 성지이기도 하다. 지난 7월 5일, 송계리(松界里)의 석기주 전 이장은 한수면의 옛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가 멸망한 뒤,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麻衣太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德周公主)는 이곳 월악산에 들어와 천지신명께 신라의 재건을 기원하며 기도했다. 그들의 절절한 기도와 눈물은 오늘날까지도 월악의 골짜기를 맴돌고 있다. 덕주공주는 먼저 월악산 자락의 덕주사(德周寺)에 들어가 출가했고, 이후 마의태자와 덕주사에서 재회했다. 덕주사는 공주의 이름을 딴 사찰로, 그녀의 숭고한 의지와 슬픔을 대변한다. 마의태자는 또 다른 사찰인 미륵리 대원사(大院寺)를 석굴 형식으로 조성했으나, 석 이장은 자료 부족으로 지금껏 복원되지 못한 채 역사의 그늘 속에 남아 있다고 못내 안쓰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신라를 부흥
【제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 제천과 단양, 충주에 걸쳐 있는 월악산(1,097m)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산을 넘어, 방향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 신비의 산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출산을 앞둔 여인의 실루엣, 제천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은 부드러운 곡선의 능선이 인상적입니다. 산 전체가 출산을 앞둔 여인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그 신비로운 모습에 생명과 모성의 상징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 안개에 잠긴 월악은 더욱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젖을 물리는 어머니의 품, 동쪽 단양 방면에서는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의 윤곽이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보여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십니다. 부드럽고 은은한 이 풍경은, 여행의 피로마저 잊게 해줍니다. 지혜와 훈육의 형상, 남쪽 미륵리 방향에서 월악산을 보면, 마치 책을 세로로 꽂아놓은 듯한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 모습을 두고 회초리를 든 여인이 아이를 훈계하는 형상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 모습은 마치 자연이 전하는 조용한 교훈처럼 다가옵니다. 해와 달이 뜨
【오산=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8년 가까이 지연되며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을 야기해온 오산시청 지하차도 구간이 전면 개통됐다. 양방향 4차로로 시원하게 뚫린 지하차도는 동부대로를 이용하는 오산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오산시청 지하차도는 2015년 10월 첫 삽을 떴다. 하지만 불과 1km 내외의 짧은 구간임에도 완공까지 무려 8년이 걸렸다. 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동부대로 연속화·확장 사업 중 일부다. 사업은 운암교차로에서 갈곶동 오산 경계까지를 잇는 구간으로, 지하차도 공사는 시청 앞 상습 정체 해소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복잡한 행정절차, 설계 변경, 예산 문제, 그리고 주변 교통 흐름을 고려한 시공 제한 등 여러 이유가 겹치며 공사는 장기화됐다. 공사 지연으로 인한 민원도 적지 않았다. 시청 앞은 평소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으로, 장기간 이어진 공사로 인해 상습적인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또한 가설 방음벽, 복공판 등 임시 구조물로 인한 소음, 비산먼지 등 환경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도심 한복판에서 오랜 시간 공사가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주민들
【이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닥터헬기가 아니었다면 어머니를 잃을 뻔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6월 27일,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발생한 위급 상황 속에서 닥터헬기가 시민의 생명을 구해내며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당시 80대 여성 A씨가 마을 경로당 계단에서 넘어지며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이후 뇌출혈 증상이 확인되며 상황은 긴박하게 흘렀다. 현장에 있던 지인들의 빠른 신고로 119 구조대가 출동했고, 이천시의 긴급 요청에 따라 아주대학교병원 닥터헬기가 즉시 투입됐다. 출동 후 불과 30분 만에 환자는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에 도착했고, 의료진의 즉각적인 응급수술과 집중 치료로 현재는 의식도 회복하며 상태가 빠르게 호전 중이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응급 대응을 넘어, 체계적 협력 시스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닥터헬기의 이송이 없었다면, 중증 외상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었다는 것이 의료진의 공통된 의견이다. 환자의 가족은 “닥터헬기가 즉시 출동해주지 않았다면 어머니를 살릴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생명길을 열어준 이천시와 아주대병원, 소방 관계자들께 진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인천 계양구에서 발생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 사망 사고는 단순한 현장 과실이 아닌, 불법 재하도급과 구조적 외주화의 병폐가 낳은 참사였다. 인천광역시의회 정해권 의장은 10일 “사고가 발생한 인천환경공단 발주 현장에서 하청에 이어 재하도급까지 이뤄졌음에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 공단의 책임은 무겁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해당 사고는 애초 고용노동청 수사 결과, 재하도급이 금지된 계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작업이 다른 업체에 넘겨졌고, 이 과정에서 안전 관리가 사실상 무력화됐다. 공공기관의 이름으로 추진된 작업임에도 발주처조차 재하도급 사실을 몰랐다는 점은 그 자체로 공공안전 시스템의 심각한 허점이다. 정 의장은 “이는 단순한 작업자의 실수가 아니라, 공공기관 스스로가 불법을 방조하고 책임을 외면한 결과”라며 “사람이 죽고 나서야 진실이 드러나는 현실은 공공기관의 존재 이유를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재하도급 구조 속에서 노동자의 생명은 비용 절감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인천환경공단은 더 이상 시민을 기만하지 말고, 뼈를 깎는 자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맨홀 내부 유독가스에 대한 측정·환기 등 기초적
【광명=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광명시가 전체 면적의 무려 42%에 달하는 지역에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며 도시 전면 재편에 나선다. 이는 단일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수준으로, 광명시 전체가 사실상 ‘신도시급’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명시는 이번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노후 주거지를 전면 쇄신하고, 교통·생활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광명’으로의 대전환을 꾀한다. 시는 “도시의 10곳 중 4곳이 변화하는 셈으로,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구조까지 재편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재개발·재건축 구역과 3기 신도시(광명·시흥지구) 개발이 병행되는 복합적 구조다. 시는 현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토지보상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며, 내년 초부터 토지 및 건물 보상 협의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조만간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번 광명시 도시정비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개발을 넘어 도시의 구조 자체를 재설계한다는 점이다. 과거 구도심 중심의 공간 구조
【전국=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우미그룹 창업자 이광래(李光來) 회장이 2025년 7월 9일(수요일), 향년 93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고인은 1933년 11월 8일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에서 태어나, 1955년 군에 입대한 후 18년간 경리장교로 복무하며 국가에 헌신했다. 1973년 소령으로 예편한 뒤, 1982년 건설업에 뛰어들며 ‘삼진개발주식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1992년 우미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본격적인 경영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이 회장은 ‘마음으로 집을 짓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주택사업을 이끌며 우미그룹을 국내 대표 건설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소중히 여기며 정도경영을 실천했고, 성실납세와 사회공헌에도 앞장서 2005년 대통령 성실납세 표창을 포함해 다수의 정부 포상을 수훈했다. 2019년에는 ‘건설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며 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고인은 2006년 금파재단(現 우미희망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으며, 국가유공자 주거개선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 유족으로는 장남 석준(우미글로벌 부회장), 차남 석일, 장녀 혜영(우
【청주=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충북연구원(원장 김영배)은 7월 7일 『충북 민선 8기 4년차와 미래전략 토론회』를 열고, 민선 8기의 핵심성과를 공유하며 도정 후반기 전략과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토의 중심을 넘어 진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라는 목표 아래, 충북이 미래 전략산업과 정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행사에서는 지난 3년간 60조 원 투자유치, 의료비 후불제·도시농부 등 생활 밀착형 정책, 바이오·반도체 등 전략산업 육성 등의 성과가 제시됐으며, 4년차에는, K-바이오스퀘어 조기 착공, 청주~김천 철도사업 추진 등 10대 핵심 과제가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충북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 변화에 대응해 ‘충북 7+1 대선공약’ 실행력 강화, AI·기후변화·에너지 전환 등 미래전략 산업 발굴을 중심으로 선제적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2부 토론에서는 경제, 문화, 복지, 환경, 지역, 거버넌스 등 6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 중심 충북” 실현을 위한 융합형 전략과 협력적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영배 원장은 “충북의 미래 100년을 설계할 전략적 전환점으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
【제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제천시 덕산면 신현리에서 또다시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해당 지역의 열악한 교통안전 대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수년째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밤 10시경, 신현리 용바위마을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마주 오던 차량 두 대가 충돌해 양측 운전석이 크게 파손됐고, 탑승자 4명 중 1명이 중상을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차량 파손 부위와 함께 피가 묻은 겉옷이 발견되는 등 충돌의 충격이 컸음을 보여준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소리에 뛰쳐나가 봤더니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 도로에서는 2, 3년에 한 번씩 큰 사고가 난다”고 증언했다. 해당 구간에는 과속 단속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카메라 위치만 피한 뒤 다시 속도를 높이거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도 잦다.** 한 주민은 “카메라 앞에서만 잠깐 속도를 줄일 뿐이고, 정작 사고 위험이 큰 구간에는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다”며 “과속카메라는 있
【음성=경기뉴스원/경기뉴스1】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한경교통대학교 앞 편의점. 평소라면 점심시간을 전후로 북적이던 이곳 거리가 요즘은 유난히 조용하다. 편의점 점주는 “요즘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요. 벌써 여름휴가가 시작된 건가요?”라며 한산한 분위기에 놀란다. 그는 “예전엔 명절 앞두고 몇 시간 만에 하루 매출을 올렸고, 축제 기간엔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죠. 그때는 경기가 좋았었죠(웃음)”라며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못내 아쉬워했다. 한경교통대학교는 국립대학으로,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 대학을 둘러싼 대학 통합 이슈가 지역 분위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경교통대학교는 충북대학교와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양 대학은 오는 2027년 3월 통합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11월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통합 후 대학 명칭은 '충북대학교'로 확정됐다. 일각에서는 통합을 앞둔 불확실성이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신입생 유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통합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일부 지역 주민과 상인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학생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