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기뉴스원/경기뉴스1】 |대전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사업이 잦은 설계 변경과 주민 민원,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장기화되면서 예산 증액과 지역 교통 혼란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총 연장 6.6km에 달하는 이 사업은 유성구 외삼네거리(반석역)부터 유성복합터미널까지를 연결하는 BRT(간선급행버스) 전용도로로, 2014년 최초 계획 당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10년 넘는 지연 끝에 2030년 완전 개통을 목표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주민 민원, “마을 단절·환경 침해” 반발이 첫째 원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도로 건설로 인한 주민 민원이다. 대표적으로 공사 구간 내 ‘들말마을’에서는 도로의 종단고가 기존 지형보다 최대 8.7m 높게 계획되면서, 마을 간 단절, 조망권 및 통풍 저해 등의 이유로 주민 반발이 거셌다. 결국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를 통해 도로 높이를 2.4m로 조정하게 되었고, 이에 따른 설계 변경과 공정 조율로 공기가 크게 연장됐다.
또한, 잦은 설계 변경으로 교통 예측 재검토에 때라 수년이 허비되었다.
설계 변경도 잇따랐다. 장대교차로 구간은 원래 입체 교차로로 계획되었지만 2017년 총사업비 조정으로 평면 교차로로 바뀌었고, 이후 교통 혼잡 우려와 인근 개발계획(호국보훈파크, 죽동2지구 등) 반영으로 다시 입체화가 추진되며 수년간 사업이 표류했다. 현재 해당 구간은 지하차도 방식으로 국토부 타당성 평가를 통과해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로인해 토지 소유자 반대에 공사 방식 변경으로 비용 135억 증가했다.
호남고속도로 지선 통과 구간 역시 애초에는 고속도로를 평면 통과하는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해당 토지의 임차에 대해 주민 66명 중 10명만 동의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지하차도 방식으로 변경되며 135억 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발생했고, 착공도 2027년으로 늦춰졌다.
이 같은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사업은 총체적 지연 상태다. 대전시는 오는 9월 반석역~장대교차로 구간을 임시 개통하고, 전체 노선은 2030년을 목표로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BRT 전용차로를 버스-일반차량 혼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피해는 시민 몫으로 돌아왔고 정시성·교통 혼잡 지속됐다.
사업 지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결국 시민들이다. 구암역 일대를 비롯한 유성구 주요 도로의 상습 정체는 해결 기미 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유성복합터미널(12월 준공 예정)의 정시성 확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남시덕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현실 반영 부족과 행정절차 지연, 잦은 설계 변경으로 사업이 계획보다 크게 늦어졌다”며 “2030년 완전 개통을 위해 행정 절차와 보상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시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중대한 인프라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대응 미흡과 주민 의견 수렴 부족, 예산 불일치 등이 얽히면서 대표적인 '지속사업'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정상화 없이 장기화가 이어질 경우, 세금 낭비와 지역 발전 지연이라는 이중 피해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