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서울 중구는 지난 14일 저녁, 중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20명과 함께 정동길을 따라 역사·문화 산책 프로그램 ‘미리 정동야행’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정동야행’을 앞두고,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특별히 마련된 사전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오후 6시,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정동 일대 도보 투어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국립정동극장을 출발해 ▷중명전 ▷정동제일교회 ▷배재학당 ▷덕수궁 돌담길 ▷주한 영국대사관까지 근대 문화유산이 가득한 정동길을 걸었다.
참여자들은 길을 따라 걸으며 독립운동가, 선교사, 지식인 등 길을 오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꿈꾸던 흔적을 만났다.
정동길 도보 투어 후에는 1인 가구 공감 토크 프로그램 '중구에 산다는 것'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김길성 중구청장도 함께해,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은 중구에 살면서 느낀 필요 사항, 추천하는 정책, 만족하는 점 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
참여자들은 “1인 가구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어 감사하다”라며 “이런 문화 프로그램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1인가구가 문화를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참여자들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창작 음악극 '어느 볕 좋은 날'을 관람하며 행사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참석한 한 주민은 “중구에 살면서도 정동에 이렇게 많은 근대유산이 있는지 몰랐다”라며, “정동의 밤을 살짝 맛보니, 정동야행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1인가구들이 ‘미리 정동야행’을 통해 중구의 일원으로 서로 교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중구는 1인 가구의 복지와 행복을 위한 정책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율이 53.8%(2025. 1월기준)로,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다. 이에 구는 △1인가구 소통공간‘놀다가’ △소셜다이닝‘행복한 밥상’ △고독 중장년 1인가구 지원사업 △웰컴키트 등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국립정동극장과 ‘1인 가구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1인 가구에게 공연 티켓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할인 혜택을 주는 등 1인가구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