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번잡함 속에서 밀롱가의 플로어는 또 하나의 세계가 된다.
그곳에는 쉼 없이 움직이는 영혼들이 있다. 서로 스치고, 만나고, 다시 흩어진다.
그 모습은 마치 파도가 이는 밤바다에서 조용한 항구를 찾아 헤매는 작은 배들과도 같다.
사람들은 어디가 자신의 기항지인지 모른 채 서로를 바라본다.
어떤 눈동자는 불안하고, 어떤 눈동자는 이미 지쳐 있다.
삶은 언제나 처럼 고해다.
밀롱가의 커플들 역시 파도처럼 흔들리고 있는가 스스로 묻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춤을 추면서도 자신의 운명과 삶을 고민한다.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탱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축을 세우는 일이다.
몸의 축이 무너지면 모든 움직임이 흔들린다.
이 원리는 탱고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지만,
시간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많지 않다.
사람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증오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결국 사랑에서 비롯된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얻지 못했을 때, 그 사랑은 때로 증오의 형태로 나타난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
자신은 잘하고 있고 문제는 상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탱고에서는 그 믿음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춤을 추다 보면 알게 된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그 책임은 둘 사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낯선 사람과 만나는 밀롱가에서 친절조차도 처음에는 낯설다.
맞는지 안맞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불안은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를 느끼고 이해하게 되면
누가 맞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탱고는 조급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기다림의 춤이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플로어가, 음악이, 그리고 상대가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 스스로 말해준다.
그래서 탱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단순한 원칙이 생긴다.
라의 축을 세운다.
플로어를 통해 느낌을 끌어올린다.
히로에서는 라가 기다려야 한다.
로가 함께 돌면 균형은 깨진다.
탱고는 피구라 보다 느낌이다.
삶이 그렇듯,
땅고에서도 우리는 항구를 찾는 작은 배들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자신의 축을 세운 사람만이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도
마침내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