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광주광역시가 여름철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침수 재발 방지를 위해 총 822억 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하며, 본격적인 재난 대응과 예방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과 8월, 광주 지역을 강타한 두 차례의 집중호우로 발생한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에 따른 것이다.
당시 호우로 인해 광주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286세대 417명의 시민이 일시 대피하는 등 직접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도 컸다. 공공시설 414건에서 약 228억 원, 민간시설 약 1만 5,000여 건에서 100억 원 규모의 피해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구 전 지역과 광산구 어룡동·삼도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광주시는 4일 강기정 시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복구와 중장기 침수 예방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총 822억 원의 예산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체계적으로 집행하는 것이다.
먼저 공공시설 복구에 564억 원이 투입된다. 도로, 하수도, 배수시설, 공원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주요 인프라에 대한 신속한 복구가 목표다. 주민 생활안정을 위한 지원금도 대폭 확대됐다. 총 258억 원을 투입해 주택 침수 세대에는 최대 900만 원, 소상공인 피해에는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지원금보다 약 2배가량 인상된 규모이며, 추석 전까지 지급을 완료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피해 복구에 그치지 않고 침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예방 대책도 병행한다. 대책은 3단계로 나뉜다.
1단계 단기 응급조치에는 104억 원이 투입된다.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주택과 상가 1,300곳에 차수판을 설치하고, 신안교 일원의 배수 능력을 개선하는 공사가 진행된다. 또한 특별재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광주상생카드 특별할인을 실시해 실질적인 생활 지원도 병행한다.
2단계 중기 대책에서는 총 4,349억 원 규모의 사업이 계획돼 있다. 신안교 구조 개선에 600억 원, 우수저류시설 4곳 설치에 854억 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에 541억 원, 저지대 배수펌프장 5곳 설치에 805억 원,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사업에 1,549억 원이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이는 향후 2~3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핵심 투자로 평가된다.
3단계 장기 대책으로는 복개하천 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양동 복개상가 구간은 1조 738억 원, 서방천 복개도로 구간은 6,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하천의 본래 기능을 회복시키고 도시 내 유수 흐름을 정상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침수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는 구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극한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장의 복구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광주가 재난에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이번 긴급 예산 투입과 함께 행정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고, 피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과 예방 대책을 병행해 시민 신뢰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