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6·25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이들 가운데, 라트비아 출신의 용사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다.
동두천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이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잊혀진 참전국’ 중 하나로 꼽히는 라트비아의 6·25전쟁 참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라트비아 병사들이 한국전쟁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는지를 역사적 기록과 사진, 참전 당시의 유품 등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며, 그들이 지켜낸 자유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으로 구성됐다. 라트비아는 당시 직접적인 국군 파병국은 아니었지만, 유엔군에 편입된 다양한 부대 소속으로 전장에 참여한 이들이 있었으며, 자유를 위한 전 세계적 연대 속에 조용히 헌신한 존재들이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역사의 뒤편에 가려졌던 라트비아 용사들의 헌신을 다시금 조명함으로써, 한국전쟁이 단지 한반도의 전쟁이 아닌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였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들께서 전시장을 찾아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함께 기려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 속에 꽃피운 우정과 평화의 메시지를 오늘날에도 되살리고자 한다. 전시장을 찾는 이들은 라트비아 용사들의 초상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며, 자유를 위한 보편적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이름 없이 싸우고, 기록되지 않았지만 자유의 편에 섰던 라트비아 병사들. 이번 전시는 그들에게 보내는 작지만 깊은 추모의 인사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