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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현충탑 앞에서 새해를 시작한다는 것의 의미”

희생 없이 미래는 없다

【이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새해가 밝으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어김없이 현충탑을 찾는다.

 

이천시의회 역시 올해 첫 일정으로 설봉공원 현충탑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올렸다. 하지만 참배라는 행위를 연례적 통과의례로만 바라본다면 그 의미는 퇴색한다.

 

우리는 해마다 같은 장소를 찾지만, 그 앞에서 돌아봐야 할 질문들은 결코 같지 않다.

 

현충탑 참배의 본질은 ‘추모’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곳은 과거의 희생이 오늘의 일상을 가능하게 했음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의회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시민이 일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토대는 누군가의 헌신 위에 쌓여 있다.

 

특히 지방의회가 새해 첫 발걸음을 현충탑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곳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예산을 심의하고, 정책을 만들고, 지역의 방향을 결정하는 모든 행위는 결국 시민을 위한 선택이어야 한다. 그 선택의 출발점이 과거의 희생에 대한 존경과 공동체를 향한 책임의식 위에 서 있을 때, 비로소 공공성은 생명을 얻는다.

 

현충탑 앞에서의 묵념은 ‘기억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잊지 않기 위해 행동하겠다’는 다짐에 가깝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단지 나라의 존속이나 영토의 보전 그 이상이다.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더 안전한 삶, 더 나은 공동체, 더 정의로운 사회였다.

 

지방의정의 영역에서도 이 가치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도시의 안전, 약자의 권익 보호, 지역 불균형 해소, 시민 삶의 질 향상 등 모든 정책의 근간은 결국 ‘사람을 지키는 것’에 있다.

 

그래서 현충탑 참배는 공직자의 한 해를 여는 의식이자, 과거를 기리는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된다.

 

이천시의회의 새해 참배가 갖는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추모를 넘어 책임을 되새기고, 기억을 통해 의정의 방향을 바로 세우려는 태도다.

 

2025년의 지방의정은 또 다른 도전과 과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충탑 앞에서의 다짐을 잊지 않는다면, 그 길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희생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었듯, 오늘의 선택은 내일의 이천을 만든다.

 

새해 첫날 현충탑에서의 묵념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의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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