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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11월 햇살 춥지 않은 ‘2025 K-유교 국가유산 미디어 투어’… 선비정신과 문화유산의 현장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다

늦가을의 찬바람이 예상되던 11월 말, 논산은 춥지만 따스한 공기와 맑은 햇살이 있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한유진)은 20~21일 이틀간 ‘2025 K-유교 국가유산 미디어 투어’를 진행하며 기자들에게 한국 유교문화의 독창성과 현장성을 소개했다.

 

이번 투어는 전통 철학·선비정신·유교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유교문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연, 전시 관람, 호(號) 짓기 체험, 국악 공연, 명재고택·돈암서원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일정은 여유롭고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철학·전시·전통체험으로 만나는 ‘K-유교’

첫날 일정은 한유진 청연실에서 열린 ‘선비의 영’, 환영과 기관 소개로 시작됐다. 

진흥원은 2022년 3월 출범해 유교문화·국학 진흥, 자료 아카이브 구축, 대중화·세계화·콘텐츠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강연에서는 한국 유교문화가 중국보다 더욱 인본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 성리학 핵심 개념인 리(理)의 중요성 등이 강조됐다.

 

 

이어 기자들은 1·2층 기획전시실을 둘러보며 ‘선비의 생’ 전시 해설을 취재하고, 오후에는 직접 ‘호’를 짓고 캘리그라피로 기록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선비문화의 정신을 경험했다. 

저녁에는 이음마루에서 열린 성유진 가야금과 조건행 플룻의 퓨전 국악공연 ‘선비의 락’이 유교적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K-컬쳐, 밀양아리랑은 언제 들어도 경쾌하고 흡겹다. 전통한옥에서 듣는 맛이라..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고택과 서원에서 읽는 유교문화

둘째 날 아침은 쌀쌀하지만 포근한 공기 속에서 동토길 산책으로 시작됐다. 윤순거의 이야기가 깃든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참가자들은 지역의 역사성과 유교 명문가의 흔적을 느꼈다.

 

 

이어진 명재고택 방문에서는 소론의 핵심 인물이자 실천적 선비로 알려진 윤증(명재)의 삶과 학문 정신이 소개됐다. 초상화를 남기지 않을 만큼 절제된 인품, 백성 구휼을 위한 매년 200석을 의창으로 지원했다. 

윤증의 행적은 고택의 고요한 구조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오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돈암서원을 방문했다.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서원으로 알려진 돈암서원은 조선 시대 교육·제향·지역 문화의 중심이었던 공간으로, 기자단은 넓은 배향 공간과 강당, 홍살문 등을 둘러보며 서원의 정신적·문화적 가치를 직접 확인했다.

 

유교문화의 가능성을 묻다

이번 미디어 투어에서 진행된 강연들은 유교철학의 현대적 콘텐츠로서의 활용을 짚었다.

신상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성리학의 핵심 개념인 리(理)와 기(氣)를 중심으로 모든 존재가 연결된 ‘유기체 세계관’을 설명하며 지역문화 브랜딩의 철학적 기반을 제시했다.

또한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 등 인(仁)의 개념은 공동체적 가치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이어졌고, 한국 성리학이 지닌 인본주의적 전통도 강조됐다.

 

밀도 높은 충남 유교문화

이번 일정에서 방문한 명재고택과 돈암서원을 비롯해 충남 지역에는 종학당, 궐리사(공자 사당), 유봉영당, 노성향교, 백일헌 종택 등 유교문화유산이 밀집해 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이러한 자원을 기반으로 K-헤리티지 밸리를 조성하며 복합문화공간·자료 아카이브 구축 등 장기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춥지만 따스한 날씨, 유교문화도 따뜻하게”

예상과 달리 춥지 않고 포근했던 날씨는 이번 투어의 온도와 분위기를 더욱 부드럽게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유교문화의 온기와 지역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시간”이라며 모두들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2025 K-유교 국가유산 미디어 투어’는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유교철학·선비정신·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보는 실학적 체험이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앞으로도 유교문화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꾸려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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