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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남문화재단 창작 오페라 <바람의 노래>, 슬픔이 아닌 꿈과 희망을 노래할 때

【성남=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지금은 성남 시민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는 뮤지컬로 재탄생해야 한다.

 

성남문화재단이 10월 30일 창작 오페라 <바람의 노래>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성남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은 산골마을의 초가집과 지푸라기 인형, 그리고 소녀 ‘강바람’을 중심으로 전쟁과 시대의 아픔을 담아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더 깊은 질문이 있다.

 

“예술은 슬픔을 반복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희망을 되살리기 위한 것인가.”

 

이번 작품의 뮤지컬 작가는 슬픈 현실 속에서 꿈과 희망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강조되는 현실의 고통은 자칫 관객에게 또 다른 절망으로 다가올 수 있다. 뮤지컬도 오페라도 관객의 눈물을 자아내는 데 머문다면, 그것은 진정한 치유가 되지 못한다.

 

반면 박태현 작곡가의 동요는 언제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노래해왔다. ‘산바람 강바람’ 동요에는 시대의 슬픔보다 더 강한 생명력과 미래를 향한 믿음이 있었다. 박태현의 노래는 꿈과 희망의 아름다운 동요로 승화시켰다.

 

성남은 오랜 세월, 이주민과 서민, 청년과 가족들이 함께 새로운 삶을 일궈온 도시다. 그런 성남의 예술은 과거의 상처를 되풀이하기보다 미래의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절망의 재현이 아니라, 작은 기쁨과 위로의 예술이다.

 

창작 오페라 <바람의 노래>가 진정으로 담아야 할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슬픈 현실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던 박태현의 동요처럼, 이번 작품이 다시 한 번 성남 시민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는 뮤지컬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예술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지만, 동시에 어둠 속을 밝히는 등불이어야 한다.

이제 <바람의 노래>가 그 빛을 되찾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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