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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산문화회관 아카데미 특별프로그램 '번역가의 서재'

2025. 10. 21.(화) ~ 12. 3.(수), 14:00~16:00, 부산문화회관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은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의 '근대한글연구소' 전시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번역가의 서재' 강의를 오는 10월 21일부터 12월 3일까지 마련했다. 세계적인 문학작품들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한 저명한 번역가 10인을 초청하여, 번역이라는 창조적 작업의 세계를 시민들과 함께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 번역가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노력 ▲ 번역가로서의 역할과 태도 ▲ 번역 과정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 ▲ 번역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 AI 시대의 번역과 인간 번역가의 협업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다룰 것이다. 단순한 강연을 넘어 시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중시한 프로그램으로, 문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번역과 세계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장 먼저 10월 21일 ‘문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의 주제로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로 유명한 시인이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문학가의 강연을 시작으로 이 프로그램의 문을 연다.

 

10월 22일에는 불문학자이자 고려대 명예교수인 김화영 번역가의 ‘김화영의 번역 수첩’을 주제로 강연한다. 그는 알베르 카뮈 뿐 아니라 장 그르니에, 미셸 투르니에 등 프랑스 문학연구와 작품 번역에 헌신해 온 한국의 대표 학자다. 올해 84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강연에서는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보다 '나는 왜 번역을 하게 됐는가', '나에게 번역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근거한 언어와 문학, 번역에 관련한 삶의 경험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

 

10월 23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튀르키예·아제르바이잔학과 이난아 교수의 '이스탄불 작가 오르한 파묵, 어떻게 읽을까?' 라는 주제로, 튀르키예 문학사상 최초로 2006년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과의 약 30여 년의 번역 인연에 대해 소개한다. 소설을 중심으로 '작품세계와 작가 정신'을 전반적으로 살펴본 후 문학과 회화의 경계 허물기 측면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10월 24일에는 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인 김욱동의 '번역가의 길'에 대한 강연이 이어진다. 그는 주옥같은 명작 '노인과 바다', '위대한 개츠비', '무기여 잘있거라', '동물농장',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앵무새 죽이기' 등을 번역했다. 이번 강연에서 그동안 번역가로서의 걸어온 길을 회고하면서 번역과 관련한 여러 문제를 청중들과 소통하며 다룰 예정이다.

 

10월 31일에는 ‘문학 번역, 당신의 언어가 창 너머로 도착할 때’라는 주제로 김남주 번역가의 강연이 시작된다. 사춘기 무렵 책에 빠져 지내다가 카뮈와 사르트르를 심각하게 만나고서 ‘문학이라는 기이한 영토‘에 머물기로 마음먹었다고 고백하는 작가는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슬픔이여 안녕', 가즈오 이시구로의 '녹턴' 등을 번역했으며 '나의 프랑스식 서재', '사라지는 번역자들'을 발간했다.

 

11월 7일에는 한국외대 폴란드학과 교수인 최성은 번역가의 ‘문학을 옮긴다는 것 – 풀란드 문학번역가의 솔직한 수다’를 주제로 시작하는 강연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와 올가 토카르추크의 작품을 번역하며, 문학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뒤흔들고 확장하는지를 직접 체험한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한다. 폴란드어에서 출발하여 한국어로 도착하기까지의 여정, 번역가가 추천하는 꼭 읽어야 할 폴란드 문학작품들, 그리고 번역 과정에서 탄생한 의역의 묘미와 비하인드 스토리, 폴란드 작가들과의 에피소드까지 시민들과 아낌없이 나눌 것이다.

 

11월 14일에는 유명한 작품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등을 번역하고 북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를 발간한 주인공 공경희 번역가를 만난다. 그녀는 ‘번역, 세상을 잇는 다리’라는 주제로 40년 가까이 작업한 다양한 번역의 풍경을 소개하면서 번역가가 제안하는 그림책을, 그리고 소설을 읽는 방법까지 다룰 예정이다.

 

11월 21일에는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정영목의 ‘사람이 하는 번역’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번역을 하는 것과 번역을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며 번역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번역서로는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여행의 기술' 그리고 정영목 교수의 새 번역으로 만나는 새로운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있다.

 

11월 28일 독일어 번역가 박종대의 ‘’행복이라는 말이 독일어에서 왔다고?’가 준비되어 있다. ‘행복’은 독일어 ‘Glück’이라는 단어를 일본 사람들이 번역한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전에 행복을 뭐라고 표현했을까? 우리말의 행복과 독일어의 행복은 어떻게 다를까? 두 가지 언어를 만지는 번역가로서 그 차이에서 출발해 번역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승리자들', '데미안', '우연한 불행', '늑대의 시간', '메르켈의 자유',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위대한 패배자',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등 200여 권을 번역했으며 '특성 없는 남자'로 21회 한독문학번역상을 받았다.

 

12월 3일에는 30년 넘게 일본문학번역을 주로 해 온 김난주 번역가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중심으로 한 ‘번역의 뒤안길‘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옮긴 책으로 '키친', '모래의 여자', '반짝반짝 빛나는', '100만 번 산 고양이', '박사가 사랑한 수식', '겐지 이야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주문이 많은 요리점', '백야행',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등이 있다.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세계와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로 표현되는만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문학과 번역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AI 시대에 번역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수강 신청은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 예매로 가능하며, 회차별 각 2만원이나 마니아 패키지를 활용하면 총 10회의 강연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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