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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1056주년 개산대제 봉행

삼귀의례부터 법문·공양까지…전통과 정신 잇는 장엄한 법석


【남양주=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가 개산 1056주년을 맞아 개산대제(開山大齊)를 장엄하게 봉행하며, 전통 불교의례의 깊은 뜻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9일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큰법당에서 열린 1056주년 개산대제 및 운허체 배포식에는 조성대 남양주시의회 의장과 이정애 부의장, 이경숙 복지환경위원장, 김지훈(국) 의원, 김동훈 의원, 이수련 의원, 김상수 의원 및 홍지선 부시장, 국회의원 및 도의원, 불자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불교의 기본이자 핵심인 삼귀의례, 경전 독송, 법문, 축사, 공양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스님들과 불자, 지역 인사들이 함께 참석해 봉선사의 창건 정신과 불법(佛法)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불·법·승에 귀의합니다”
삼귀의례로 시작된 엄숙한 법석


개산대제의 시작은 삼귀의례(三歸依禮)로 문을 열었다.
삼귀의는 불교 수행자의 첫걸음이자 가장 기본적인 서원으로, 불(佛)·법(法)·승(僧) 세 가지 보배에 귀의하겠다는 서원을 의미한다.

 

스님과 참석 대중은 나란히 합장한 채 “나무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 공동체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되새겼다. 장중한 종성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진 삼귀의례는 개산조사에 대한 예경(禮敬)과 함께 전통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으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말 반야심경” 독송…경전 속 지혜 함께 나누다
이어진 순서는 경전 독송이었다.
특히 이날은 ‘우리말 반야심경’이 독송되어 참석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 스님과 불자들은 한 목소리로 지혜의 경전인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공(空)의 진리와 깨달음을 함께 새겼다.

 

경전 독송은 단순한 낭독을 넘어 몸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수행의 과정으로, 개산대제의 영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전통을 잇는 정의로운 마음”
법문 통해 개산조사의 정신 계승


법문은 봉선사 주지 스님과 초청 법사가 함께 전했다.
스님은 “개산조사께서 세우신 봉선사의 정신은 단지 절 하나를 지은 것이 아니라, 불법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고 모두가 함께 가는 길을 여신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그 가르침 위에 서서 지금 이 시대의 불교, 정의로운 전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법문을 듣는 참석자들은 고요히 합장한 채, 선사들의 가르침이 오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이어져야 할지를 되새기는 모습이었다.

 

지역과 함께하는 축사…불교와 공동체의 만남
의례 중간에는 남양주시와 지역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지역 정치인, 시민 대표, 불교계 관계자들은 축사를 통해 “봉선사는 단지 종교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와 정신의 중심”이라며, “개산대제를 계기로 전통과 공동체 정신이 더욱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운허 스님의 손글씨로 만든 ‘운허체’ 배포식이 함께 열려, 불교 정신과 한글 문화의 만남이라는 상징적인 메시지도 전달됐다.

 

모두가 함께 한 공양…공동체의 마지막 서원
행사의 마무리는 공양(供養)으로 장식됐다.
대중은 법회 후 함께 공양을 나누며, 불교에서의 나눔과 감사의 의미를 실천했다. 공양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부처님과 스님, 법회를 함께한 이들에게 올리는 공손한 예와 감사의 표현이다.

 

공양장에는 다양한 나물과 사찰 음식이 정갈히 차려졌고, 참석자들은 “공양을 나누는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따뜻한 공동체의 시간”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통의례 넘어 삶의 메시지로
이번 개산대제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봉선사의 역사와 정신, 전통 불교의례, 공동체의 나눔 문화가 어우러진 자리였다.
삼귀의례에서 시작해 경전 독송과 법문, 축사, 공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의식은 불교적 가치와 삶의 자세를 다시금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행사 관계자는 “개산대제는 과거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떻게 닿을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숨 쉬는 봉선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056주년 개산대제
행사명: 봉선사 개산 1056주년 개산대제
장소: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
주요 의식: 삼귀의례, 경전 독송(우리말 반야심경), 법문, 축사, 공양
참석 대상: 스님, 신도, 시민 누구나
의미: 봉선사 창건정신 계승, 불법 수행 실천, 공동체 나눔과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