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9기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의 세 번째 개인전을 18일(목)부터 10월 1일(수)까지 개최한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릴레이 프로젝트는 입주작가들의 실험적 창작을 지원하며, 2주 간격으로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3회차 전시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상당구 용암로 55) 1, 2층 전시실 및 윈도우 갤러리 등에서 거니림 작가의 ‘낙엽이 지저분하니, 나무를 베어 주시겠어요?’, 한이경 작가의 ‘Jam Jar’를 소개한다.
거니림 작가는 도자를 주매체로 삼아 도시의 비둘기, 가로수, 제주노루 등 인간의 시선에서 가려진 생명의 존재를 꾸준히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가로수’를 도시 생태의 상징으로 포착한다.
가지가 잘려 나가고 뿌리가 뒤틀린 기형적인 모습은 인간의 편의에 의해 변형된 도시 속 생명의 풍경을 보여주며, 작가는 이를 전시장으로 옮겨와 우리가 나무와 공존하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묻는다. 가로수는 더 이상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결국 우리가 놓치고 있던 ‘타자와의 관계’를 일깨운다.
한이경 작가는 사물의 관습적 인식과 언어적 전환을 실험해온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 감정이 사회적·정치적 구조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소비되는지를 ‘사물’이라는 매개를 통해 탐구한다.
전시장은 사물과 감각이 교차하는 장으로 설정되어,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함으로써 새로운 관계망을 구성하게 된다. 전시 제목인 Jam Jar(잼병)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감정을 담아두는 저장소이자, 감정의 층위를 탐색하는 은유적 도구로 제시된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4시에 열렸으며, 현장에서 입주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박원규 청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가로수의 생명성과 일상 속 사물을 통해 감정의 층위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릴레이전은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시민과 나누는 자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