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의원이 지난 8월 31일 대전 강연에서의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당사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의 탈당 기자회견 이후 불거진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과의 진정성은 말에만 있지 않다. 최 전 의원은 발언 당시 당직자 신분이 아니었으며, 북토크 성격의 행사로 알고 참석했다는 점을 밝혔지만, 정치인의 발언은 언제 어디서든 그 무게를 벗을 수 없다. 특히 당내 갈등이 민감하게 진행 중인 시점에서, 외부 인사의 발언은 쉽게 불필요한 오해와 상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
그는 혁신당 내부의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과거 열린민주당 대표 시절 경험에 비추어, 당내 갈등이 당의 미래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의도가 좋았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피해자가 상처를 입었고, 구성원들이 불쾌함을 느꼈다면 이는 분명히 되짚어야 할 문제다.
정치인의 사과는 단지 사태를 봉합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사과는 향후 어떤 말과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이자 다짐이어야 한다. 최 전 의원이 밝힌 대로, 윤리감찰단의 판단을 성실히 따르고 언행에 대한 성찰을 이어간다면, 이번 사태는 진정성 있는 정치적 반성과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논란은 특정 개인의 실언으로 끝나지 않는다. 정치권 전체가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지금의 정치는 진영과 당리당략을 넘어서, 상처 입은 사람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때다. 최 전 의원의 사과가 단순한 해명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권 전반의 책임감 있는 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