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안산 원곡동 다문화음식거리 한복판에서, 가을 바람을 타고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가 퍼져 나온다. 눈을 감고 깊게 들이마시면, 히말라야의 맑은 공기와 갠지스강 어귀의 분주한 시장이 떠오른다. 9월의 주말, 그곳은 더 이상 경기도의 한 거리만이 아니다. 바로 ‘네팔’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로 연결된 작은 문이 열리는 시간, ‘네팔 미식 토크살롱’이 시작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네팔 음식을 맛보는 체험을 넘어 음식, 문화, 이야기, 사람이 어우러지는 다층적인 ‘체험형 미식살롱’이다. 오는 9월 14일부터 28일까지, 매 주말 총 8회에 걸쳐 운영되는 이 행사는 6~10명의 소규모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네팔을 먹고, 듣고, 느끼는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가볍지만 흥미로운 네팔 상식 퀴즈로 문을 연다.

그리고 이어지는 체험은 단순히 입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고요하게 만드는 싱잉볼의 울림으로 이어진다. 은은하게 퍼지는 소리는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네팔이라는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진가는 ‘음식’ 그 자체에 있다. 달밧, 모모, 전통 반찬들—한 그릇 한 그릇에는 네팔의 산과 들, 사람들의 삶, 종교와 철학까지 녹아 있다. 특히나 요리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 음식이 어떤 날에 먹히는지, 어떤 정서를 품고 있는지를 듣는 순간, 그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은 문화’로 다시 다가온다.
이야기의 깊이는 또 한 번 ‘토크살롱’을 통해 확장된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네팔을 대표했던 수잔 샤키야, 그리고 히말라야 트레킹 전문가로 수많은 이들에게 네팔을 소개해온 김선주가 출연해, 네팔인의 시선과 여행자의 경험담을 풀어낸다. 네팔의 산간마을 이야기, 축제 때 만들어지는 특별한 음식, 여행지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표정까지—단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민족과 나라가 가진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참가비는 3만 원. 여기에는 네팔 전통 오색 깃발 ‘타르쵸’, 싱잉볼 체험, 그리고 네팔 대표 음식 3종의 시식이 모두 포함된다. 단순한 요리 클래스나 외국 음식 시식과는 다르다. 이곳은 음식과 문화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화 교류의 작은 축제’이자 ‘여행보다 진한 체험’의 장이다.
다문화도시 안산, 그 중심에 자리한 다문화음식거리는 한국 속 세계의 축소판과 같다. 그 안에서 열리는 ‘네팔 미식 토크살롱’은 이 거리의 가능성과 정체성을 더 깊고 풍성하게 확장시킨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단지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어디서 왔고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고 나누는 일—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문화 여행이 아닐까.
‘네팔 미식 토크살롱’은 단 하루의 체험이지만, 참가자들의 기억에는 오래도록 남는다. 접시에 담긴 음식의 온도, 싱잉볼의 울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역사. 결국, 음식은 가장 따뜻하고 진실된 방식으로 우리를 서로에게 연결하는 매개체임을 이곳에서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번 가을, 단 하루라도 짧은 여행이 필요하다면, 여권도 항공권도 없이 ‘네팔’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안산 원곡동에서, 당신의 오감이 네팔을 만나고, 마음이 문화와 이야기에 물드는 특별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 참여 안내 ※
기간: 2025년 9월 14일(토) ~ 28일(토) / 주말 총 8회
장소: 안산 원곡동 다문화음식거리
신청: https://buly.kr/3COWvB3
문의: 문화세상고리협동조합 (moon_gori@hanmail.net)
참가비: 3만 원 (타르쵸, 싱잉볼, 음식 체험 포함)
한 접시의 음식, 하나의 세계. ‘네팔 미식 토크살롱’은 당신의 세계를 넓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