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구리시의 당면한 문제를 시민이 직접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장이 열렸다.
28일, 여성행복센터 대강당에서는 ‘권봉수와 함께하는 네 번째 이야기마당’이 개최되어, ‘시민과 함께 생각하는 진짜 구리시의 과제’라는 주제로 시민 정책 퍼실리테이션 회의가 진행됐다.
이자리에는 행정안전부 윤호중 장관의 박석윤 보좌관이 함께 자리했다. 박 보좌관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주민들이 지역의 과제를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서 참석했다.
제4회 구리시 이야기마당에서는 구리시가 직면한 경제, 일자리, 교통, 안전 등 핵심 현안에 대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적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
구리시, 표면 아래의 고민들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구리시가 겉보기에는 안정되어 보이지만, 실상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이 직접 제안한 문제점과 해결책,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8개 조로 나뉘어 퍼실리테이션 회의를 진행하고, 각 조별로 문제와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을 공유했다. 일부 조에서는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정년 60세 vs 연금 수령 64세, "4년 공백 감당 못 한다"
경제·일자리 분야 그룹 참석자들도 심도 깊은 토론을 펼쳤다. 특히 정년퇴직과 연금 수급 간의 공백 문제는 주요 논의 주제로 부상했다.
참석 시민들은 "현행 정년은 만 60세지만 국민연금은 만 64세부터 수령할 수 있어, 최소 4년간 소득 없이 살아가야 하는 구조"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5년 기준 만 60세인 1965년생의 경우, 국민연금은 2029년부터 수령 가능하다.
시민들은 "행정안전부가 최근 공무직의 정년을 65세로 연장한 것처럼, 정년 연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령은 풀고, 소득은 제한해야"… 기간제 채용 개선 요구
기간제 일자리 제도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현재 기간제 채용 시 연금수급자(월 250~300만 원 이상)를 제외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생계 기준이 애매하다”며 연령 제한은 풀고 저소득층 위주로 개선을 요구했다.
구리수산시장, 이전보다 '관광자원화' 강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구리수산시장에 대한 개선과 활용 방안이 제기됐다. 시민들은 “현재 수산시장 이전 여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지만, 단순 이전보다 관광상품화를 통해 지역 명소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락시장엔 가도 구리수산시장엔 안 간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시설 개선과 함께 특색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외부 방문객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루자는 의견이 나왔다.
"일자리는 공정해야"… 공무원 퇴직자 중심 재취업 구조 비판
퇴직 공무원, 군인 및 경찰 등 특정 기득권 계층이 재취업 기회를 독차지하고 있어서 저소득층의 일자리가 박탈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누구는 쉽게 재취업하고, 누구는 수년째 기회를 얻지 못한다”며 “일자리는 공정해야 하며, 특정 이력이나 인맥에 의존하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이 주도한 실질적 문제 제기… 참여형 토론 호응 높아
이번 이야기마당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문제를 직접 꺼내고,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참여형 정책 토론으로 진행됐다.
각 조의 제안은 '시민제안 BOX'에 담겨 전달됐으며, 이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매달 이어지는 ‘진짜 구리시’ 찾기
이야기마당은 이번이 네 번째로,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다음 회차인 9월 이야기마당에서는 보건복지, 교육, 환경 분야를 주제로,
10월에는 문화예술, 주민자치 등 시민 삶의 질과 밀접한 과제를 다룰 예정이다.
권봉수 의원 “정치는 시민의 생각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주최자인 권봉수 구리시의원은 “진짜 구리시의 문제는 시민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시민의 제안을 단순한 의견으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의 정치 참여, 구리시의 미래를 바꾼다
이야기마당은 단순한 토론을 넘어서, 시민이 직접 도시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민주적 실험이다.
구리시는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도시'가 아닌,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