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시민의 일상에 예술을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2025 부산 시민뜨락축제가 올해 9회를 맞으며 부산의 대표적인 생활형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시민회관 앞 광장에서 시작해 도심 전역으로 퍼진 축제는 예술을 ‘거리로’ 끌어낸 혁신적인 기획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그러나, 시민들의 박수 소리 사이로 소음·혼잡·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조용히 번지고 있다.
2017년 첫 발을 뗀 부산 시민뜨락축제는 “도심 속 어디든 예술이 무대가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올해 제9회를 맞았다.
공연은 ▲부산시민회관 야외광장 ▲도모헌(옛 부산시장 관사)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 ▲커넥트현대 등 일상 공간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 공연이 무료로 운영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4월 5일부터 5월 31일까지, 하반기에는 9월 6일부터 10월 24일까지 총 10여 차례의 공연이 진행됐다.
참여진으로는 ▲부산시립예술단 ▲지역 예술가 26개 팀(상반기 기준) ▲14개 예술단체(하반기 기준)가 참여해 ▲클래식, 국악, 퓨전국악, 재즈, 포크, 록,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축제는 예술을 일상으로 끌어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험이다. 그러나 축제가 확대되며, 소음, 혼잡, 안전 불안에 대한 민원과 불편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시민회관과 도모헌 인근의 주택가에서는 매주 금요일 밤이면 야외 공연 소리로 인한 소음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앰프 음향이 강화된 밴드 공연이나 퓨전국악, 록 공연은 야간 소음 기준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창문을 닫아도 공연 소리가 너무 커서 일찍 자야 하는 아이가 잠을 못 자요.”라며 공연지역의 주민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음향 조절과 공연 시간 조정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조 하지만, 명확한 소음 대응 시스템이나 사전 고지 체계는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축제 현장에서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커넥트현대나 도모헌 같이 기존 공연시설이 아닌 장소에서는 이동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체계도 관객들에게 명확히 안내되지 않고 있다.
“멋진 공연이었지만, 아이랑 가기엔 불안한 면도 있었어요.”라며, 가족 동반의 어려움의 호소도 나온다.
비판 속에서도 부산 시민뜨락축제는 지역 문화 생태계에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부산문화회관), 민간기업(롯데·커넥트현대), 예술단체(부산소공연장연합회)의 민관 협력 모델은 문화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지역 예술인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해 문화 다양성과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와 무료 공연이라는 접근성은 다양한 세대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예술은 시민과 더 가까워졌고, 축제는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공연의 감동만큼 시민의 불편에도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축제가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자 ‘시민이 머무는 자리’라면, 무대 뒤의 목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
“예술은 공공의 것이다. 그러나 공공의 예술이라면, 불편조차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