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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해왔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국가의 경제 규모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습니다. 그러나 "사람답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선뜻 답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말은 본질적으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와 존엄이 보장된 삶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생존의 문제를 넘어, 공정한 기회, 기본적인 복지, 사회적 안전망, 정서적 안정감 등을 포함합니다.
이런 사회를 우리는 오래전부터 "대동세상(大同世上)"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공허한 이상인지, 실현 가능한 사회 모델인지 냉정하게 따져볼 때입니다.
‘대동세상’은 고대 유교 경전 『예기(禮記)』에서 비롯된 개념입니다. 이 사상에 따르면 이상적인 사회는 사적 이익보다 공적 가치를 우선시하고, 약자 보호를 공동체의 기본 책무로 여깁니다.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이는 국가가 최소한의 생존과 존엄을 보장하고, 공정한 기회와 사회 안전망을 통해 누구나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회계약적’ 가치로 이어집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동시에 높은 자살률, 불평등 지수의 심화, 노인 빈곤율, 청년 고용 불안정, 주거 취약 계층의 증가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는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사회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조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대동세상’은 더 이상 추상적 이상향으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국가 정책과 사회 제도의 설계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기초 생계 보장, 주거 안정, 의료 접근성, 노동권 보장 같은 기본 권리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불평등의 대물림을 막기 위한 교육 기회의 평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복지 정책,
세대 간 연대,
생애주기별 안전망 확보는 바로 대동사회의 실천적 과제입니다.
즉, 대동세상은 정책적·제도적 우선순위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공공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시한다는 말이 이상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에 직결되는 접근입니다.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요구가 때때로 감성적이거나 이상주의적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의 기본권 보장과 포용적 성장, 불평등 완화를 위한 제도적 개입, 사회적 신뢰의 회복은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이 이미 강조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의 핵심 전략입니다.
대동세상은 단순한 평등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효율성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설계 철학입니다.
"사람답게 살자",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은 결코 수사적 구호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이면서도 구조적인 선택입니다.
우리 사회는 모두에게 최소한의 ‘사람다운 삶’을 보장하고 있는가?
우리는 삶의 질이 아닌, 단지 경제적 수치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사회계약의 본질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대동세상’이라는 오래된 개념을 다시 꺼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