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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전, 새로운 차원의 ‘빵집축제’가 필요하다

지역 명물 그 이상을 꿈꾸다..대전빵의 르네상스를 위한 제안

【대전=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기획 | 유형수 기자

 

대전은 오래전부터 ‘빵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수많은 개성 넘치는 빵집들이 각광을 받아왔다. 성심당을 필두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대전의 베이커리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맛집 관광을 넘어서, 대전 빵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바로, ‘차세대 대전빵집축제’다.

 

 

대전, 왜 빵의 도시인가?

대전의 중심 상권에는 30년 이상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 베이커리부터,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트렌디한 소형 빵집까지,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빵집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전시의 교통 요충지로서의 입지, 중부 내륙의 다양한 인구 구성, 그리고 맛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진 소비자들이 이러한 베이커리 문화를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지금의 빵집 투어는 대부분 몇몇 유명 베이커리를 둘러보는 선에서 끝난다. 지역의 수많은 숨은 보석 같은 빵집들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빵 축제’도 새로워져야 한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먹거리 축제는 이제 포화 상태다. 단순한 시식·판매 중심의 이벤트는 더 이상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그렇다면 대전만의 정체성과 미래 지향적 키워드를 담은 새로운 형식의 빵집축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1. ‘빵 아카이브관’ – 대전빵의 역사와 미래를 보다

대전 베이커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성심당, 궁전제과, 테디베이커 등 대전을 대표하는 빵집들의 역사를 소개하고, 세대를 이어 기술과 감성을 전수받은 장인들의 스토리를 담는다.

 

2. ‘빵 실험실’ – 미래형 베이커리 체험존

푸드테크와 만난 빵. AI가 추천하는 레시피, 식물성 대체재로 만든 비건빵, 3D프린터로 만든 디저트 등, 미래형 베이커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대전의 ‘과학 도시’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접목 가능하다.

 

3. ‘빵의 거리’ – 골목상권과 연계한 오픈 스페이스

중구 은행동, 유성구 봉명동, 서구 둔산동 등 주요 상권의 개성 있는 빵집들을 중심으로 한 분산형 축제. 관람객들이 지도로 빵집을 탐험하며 지역상권과 연결되도록 기획한다.

 

4. ‘청년 베이커 경연대회’ – 대전 빵의 다음 세대를 키운다

지역 제과제빵학과 학생 및 청년 창업자들이 참여하는 경연 대회. 새로운 레시피와 창의적인 콘셉트로 경쟁하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우수 참가자에게는 창업 지원도 연계한다.

 

5. ‘세계 빵 페어’ – 대전에서 만나는 글로벌 베이커리

프랑스 바게트, 독일 프레첼, 일본 멜론빵 등 세계 각국의 빵 문화를 대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 빵집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출시하여 새로운 맛을 제안한다.

 

축제 이상의 가치, 도시 브랜드로

이 새로운 빵집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 그 이상을 목표로 한다. 대전의 문화자산으로 자리잡은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 창업을 장려하며, 나아가 ‘대전 = 베이커리의 메카’라는 도시 브랜드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제는 기존의 유명세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지역 빵집들과 시민, 나아가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새로운 차원의 축제, 그 시작을 대전에서 열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