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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진짜한국] 찢기고 낡은 태극기 아래, 여주시 광복절 기다리는 씁쓸한 민낯

그들은 누구인가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2025년 8월.

광복 80주년을 맞는 여름, 여주시 하늘 아래 태극기가 바람에 힘없이 펄럭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태극기는 찢기고 바랬다. 햇볕에 색이 바랜 천은 마치 우리가 잊어가는 역사의 기억을 닮았고, 가장자리가 해져 너덜거리는 천 그것은 무관심에 방치된 애국심의 초상집을 방불케 한다.

 

 

 

 

여주시는 올해도 어김없이 광복절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 무대가 설치되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경축식 행사가 마련된다. 기념식과 경축공연, 시청 앞은 분주하고 그들은 화려할 것이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 너무도 허무한 공허가 있다.

사곡리에 걸린 태극기는 낡고 찢어진 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광복절을 기리는 마음은커녕, 그저 '형식적인 하루'를 보내기 위한 휴일처럼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 한 장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는 도시가, 어떤 마음으로 광복을 기념하고 있는가.

 

여주시가 준비하는 광복절은 대단하다고 홍보한다. SNS에 게시하는 홍보 콘텐츠, 기념 영상 촬영, 화려한 조명까지… 하지만 그 속에는 태극기를 올리는 손끝의 경건함도, 역사 앞에 숙연해지는 마음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행사는 있지만, 애국심은 어디에..

 

광복 80주년, 우리의 자세를 직시해 봅니다.

슬픈 현실..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8.15. 광복절이 낼모레인데..

민족의 아픈 기억을

마음이 찢어지게 만듭니다.

 

찟기고 낡아 빠진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그들에겐

광복이

오래된 과거

지난 일인가

80년..

 

슬프지

않는가

 

지자체에서

광복절에는 관심을

제삿상에는 욕심을

내지만

 

태극기에는

애국심에는

경건함이 사라졌다는 슬픈 현실..

 

태극기가 펄럭입니다.

힘없이..

 

태극기는 단순한 깃발이 아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이 땅의 상징이다. 태극기를 소중히 다루는 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한다. 우리가 얼마나 이 나라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지, 얼마나 깊이 애국심을 품고 살아가는지, 그 태도와 직결된 문제다.

 

하지만 지금 여주시는 그 무게를 잊은 듯하다. 찢긴 태극기를 기억하는가. 상심....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자리엔 의전과 형식만 남아 있다.

 

가장 기본인 애국심이 빠진 기념은 의미가 없다.

태극기를 사랑하지 않는 도시가, 진정 광복을 기억할 수 있는가.

 

이 광복절, 여주시가 마주해야 할 것은 대형 행사가 아닌 낡은 태극기다.

 

진짜 광복은 기념하는 데서 오지 않는다.

마음에 기억하고, 경건히 새기고, 행동하는데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