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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칼럼/진짜한국 | 관계는 모두가 배워야 할 기술이다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한 편의점 사장님이 말한다. “애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되지, 그 말을 못 하더라고요.” TV에 나오는 가족 갈등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똑같이 느꼈다고 한다. 서로 할 말을 못하고 눈치만 보다 결국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될 텐데, 왜 못 하지?”

 

 

그 말 속에는 단순한 푸념을 넘어선 중요한 질문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는 법'을 배웠을까? 우리는 영어도 배우고 수학도 배우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의 기술은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곤 한다.

 

사장님 가게에는 알바생이 십여 명 된다고 한다. 그중 일부는 무슨 일이 생기면 일단 변명부터 한다고 한다. “이건 제 잘못이 아니에요”, “저는 몰랐어요”라는 말이 습관처럼 튀어나온다. 그러다 결국 일은 책임지지 않은 채 남 탓으로 끝나버리기 일쑤다. 사장님이 “나중에 회사 가면 그땐 어떻게 할래?”라고 물으면, “그땐 잘할 수 있어요”라고 답한다고 한다.

“지금 못하면서 나중엔 잘한다고? 말이 안 되죠.”

 

하지만 그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문제는, 지금 잘 못하는 게 게으르거나 성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진짜 ‘방법을 몰라서’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책임지는 법, 솔직하게 말하는 법, 실수했을 때 사과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런 법을 가르쳐주는 시간은 별로 없다.

 

그래서 관계는 때때로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그저 나이가 들었다고, 사회에 나왔다고 저절로 되는 게 아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무조건 참거나 피하는 게 아니라, 적절하게 표현하고 조율하는 법. 잘못했을 때 자존심을 내려놓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용기. 

 

그리고, 그것을 받아주는 사회적 분위기. 모두가 조금씩 연습하고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배우지 못했더라도 그 탓만 할 수는 없다. 성장은 결국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직 미숙한 사람을 비난하기 전에, ‘그 사람은 이런 걸 배운 적이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는 사회적 여유도 필요하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영어, 수학이 인생을 바꾸기도 하지만, 사람과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아는 것이 더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함께 일하고, 함께 살아가는 한, 관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리고 그 관계를 잘 이어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모를 때 배울 수 있는 용기’와 ‘가르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건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사회적 공부’일지 모른다.

프로필 사진
유형수 기자

유(庾), 부여 성흥산성에는 고려 개국공신인 유금필(庾黔弼) 장군(시호 ‘충절공(忠節公)’)을 기리는 사당이 있다. 후대 지역 주민들이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우고 제사지내고 있다.
유(庾) 부여 성흥산성(聖興山城)과 충절공(忠節公) 유금필(庾黔弼) https://www.ggnews1.co.kr/mobile/article.html?no=45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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