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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진짜한국] 여름철, 뜨거운 태양과 장마가 만든 ‘도로 함정’

용인도 예외가 아니다
예고 없는 사고의 시작..피해는 평생
정지선 앞, 커브길 위험..도로 관리가 최우선이다
예기치 않은 도로 상태, 운전자의 주의만으로는 부족하다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갑작스러운 장맛비로 인해 도로 곳곳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사상 유례 없는 고온현상으로 열대 기후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여파는 도로 위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일부 도로는 열에 의해 녹아내려 그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며, 지역에 따라선 도로 표면이 물결치듯 들려 올라오는 모습까지 관찰되고 있다.

 

특히 용인의 풍덕천보도육교삼거리 인근은 이미 도로가 심하게 일그러져 차량 통행에 큰 불편과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이처럼 고온에 취약한 도로 구조는 평소와 다름없이 운전하는 차량들에게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는 대부분 순식간에,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고온에 의한 도로 변형은 주로 정지선 부근이나 커브길 외곽부에서 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구간은 도로 하중이 집중되는 지점으로, 열에 의해 구조적 약점이 드러나기 쉽다. 작은 부풀음이나 균열도 고속 주행 중에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자가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갑자기 솟은 도로 요철이나 깊게 패인 포트홀(pothole) 앞에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매년 여름, 특히 장마철이 되면 포트홀 사고가 급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가 오면 침수된 도로 밑 기반이 약해져 쉽게 꺼지고, 그 위를 달리는 차량은 순간의 충격으로 타이어가 파손되거나 조향을 잃는 일이 발생한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때론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단순한 차량 손상을 넘어 병원비, 보험료 인상, 장기 치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도로의 철저한 사전 관리와 즉각적인 보수다. 지자체와 도로관리 당국은 도로 설계 단계부터 고온과 하중, 수분 침투 등을 충분히 고려한 재료와 구조를 채택해야 하며, 시공 이후에도 상시 점검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단순한 이상 징후라도 방치하지 않고 긴급 보수 체계를 가동해 운전자의 생명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고가 난 뒤 책임을 따지는 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그 사고를 미리 막는 일이다. 도로는 단순한 통행의 공간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일상생활이 오가는 생명선이다.

 

도로가 스스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바닥이 솟고, 갈라지고, 패인다. 지금이 바로 외양간을 고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