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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분리대 없는 제천시 신현리, 반복되는 교통사고에 '무방비'…부실한 대책 도마 위

무용지물 된 과속카메라…안전엔 무감각
“사고 위험 알면서도 아무 조치"
반복되는 사고,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제천=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제천시 덕산면 신현리에서 또다시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해당 지역의 열악한 교통안전 대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수년째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밤 10시경, 신현리 용바위마을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마주 오던 차량 두 대가 충돌해 양측 운전석이 크게 파손됐고, 탑승자 4명 중 1명이 중상을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차량 파손 부위와 함께 피가 묻은 겉옷이 발견되는 등 충돌의 충격이 컸음을 보여준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소리에 뛰쳐나가 봤더니 차량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 도로에서는 2, 3년에 한 번씩 큰 사고가 난다”고 증언했다.

 

 

해당 구간에는 과속 단속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카메라 위치만 피한 뒤 다시 속도를 높이거나,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도 잦다.**

 

한 주민은 “카메라 앞에서만 잠깐 속도를 줄일 뿐이고, 정작 사고 위험이 큰 구간에는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다”며 “과속카메라는 있으나마나”라고 말했다. 결국 과속 단속 장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고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해당 도로는 중앙분리대나 충돌 방지봉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 주민들은 “차량 간 정면충돌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왜 여태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신현리 도로는 국도에 포함돼 있어 과속방지턱 설치도 어렵다는 점이 추가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핑계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도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안 하고 사고만 방치한다면, 행정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신현리 사고 다발 지역은 이미 수차례 주민 민원이 제기됐지만, 제천시나 도로관리 당국은 “예산 부족” 또는 “행정구역상 문제”를 이유로 실질적인 조치를 미뤄왔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매일같이 사고 위험 속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중앙분리대나 시선 유도봉만 있어도 정면충돌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야간 시야가 어두운 지역일수록 기본적인 안전시설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천시와 관련 부처는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통안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불안과 피해가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