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대한민국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가 수도권을 넘어 경기 남부권으로 확장, 지역 커뮤니티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26일 개막한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서울에 집중된 미술 시장의 한계를 넘어, 수원을 거점으로 한 지역 예술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사)한국화랑협회와 (재)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주최하며, 전국 104개 갤러리와 약 60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지역성과 확장성’의 조화다. 전통 있는 서울 화랑미술제의 운영 노하우가 경기 남부권으로 이전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순회 행사를 넘어, 지방 분권형 문화 생태계의 구축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담고 있다. 서울에 집중된 미술 소비 구조를 다변화하고,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한 신규 컬렉터 발굴과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첫발이 된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 커뮤니티와의 유기적 협력이다. 수원의 로컬 커피 브랜드 ‘정지영커피로스터즈’가 행사 내 F&B 파트너로 참여했고, 수원문화재단이 기획한 특별전 ‘수문장 아트페어’와 연계한 전시도 3층에서 동시에 열려 문화도시 수원의 정체성을 반영한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에서는 이머징부터 블루칩까지 다양한 작가군이 참여해 폭넓은 스펙트럼의 현대미술을 선보이며, 광교를 중심으로 한 젊은 수요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과 활발한 소통은 수원이 단순한 개최지가 아닌 예술 향유와 유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화랑협회는 “이번 수원 개최는 단기적 성과를 넘어 지역 문화의 저변 확대와 지역 예술시장 육성이라는 전략적 의미를 가진다”며, “지방 문화도시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예술 플랫폼을 구축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 화랑미술제 in 수원’은 경기 남부권 예술시장의 확대, 로컬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협업, 신진 컬렉터 유입이라는 세 가지 성과를 통해 서울 중심 예술 생태계를 넘어선 새로운 대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과 예술, 경제가 만나는 이 확장의 흐름이 향후 지역 기반 아트페어의 지속 가능한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