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제주특별자치도가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글로벌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아시아·태평양·아프리카 등 5개국 정부·기업·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해 청정수소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세션은 글로벌 수소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제적인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션은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을 좌장으로 오영훈 제주도지사, 타니 상랏(Tanee Sangrat) 주한 태국대사, 요세프 호시크(Josef Hausiku)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회 수석자문관, 마르쿠엔 스툽(Marcoen Stoop) Nel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개발 이사, 정석진 한국수소연합 사무총장, 켄 라미네즈(Ken Raminez) 현대자동차 에너지&수소사업본부 부사장이 참여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의 그린수소 전략을 소개하며 “2022년 9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발표한 후 현재 3.3㎿ 규모에서 수소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22대 수소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며 “그린수소는 단순히 생산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유연성 자원으로 확대해 자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발전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남는 전기를 유연성 자원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올 연말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 P2X, P2H까지 유연성 자원이 그리드 내에 들어오는 시스템이 연말부터 시작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세프 호시크 수석자문관은 “나미비아는 5GW 정도의 그린수소 생산을 추진하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이 발전해 있고 전 세계적으로 산업이 발전한 국가로 인프라와 금융조달 능력이 뛰어나고, 나미비아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파트너십이 양국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타니 상랏 주한 태국대사는 “태국은 2050년까지 넷제로,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2030년까지 수소 5% 혼소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주가 샌드박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태국은 자동차를 세계 10위 안에 들 정도로 많이 생산하는데, 재생에너지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자 한다”고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정석진 사무총장은 수소산업 활성화 과제를 짚었다. 그는 “수소산업이 초기 단계이고 기술도 많이 발전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수소 생산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소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초기단계부터 수소 관련 인프라 구축과 핵심 설비 구축, 보조금 지원 등의 정부 지원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소의 글로벌 표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사무총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제품의 표준화가 굉장히 중요한데, 수소는 초기단계 산업이고 아직 국제적으로 구체적인 표준이 확립되지 않았다”며 “앞선 경험과 기술을 가진 기업체, 국가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표준화 작업에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쿠엔 스툽 이사는 “100년간 전해조를 만들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노르웨이에 1GW 팩토리가 있다”며 “수소 가격을 낮추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수소가 안정적이어야 하고 더 효율적으로 낮은 비용이 필요하며, 정부 정책이 명료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켄 라미네즈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는 30년 동안 수소모빌리티 선두주자로서 완전한 밸류체인에서 업스트림 생산, 운송, 에코시스템 도입에 관여해왔다”며 “단순히 메가 규모의 생산과 소비가 필요한 게 아니라 작은 생태계의 각각의 성공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미네즈 부사장은 “제주도가 운용하고 활용하는 사례에서 수요와 생산이 매칭되고 있고 확장을 위한 스텝들을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분야에서 제주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싶다”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은 “석유화학, 가스 같은 화학연료가 세계 주류 에너지가 되는 데 100년이 걸렸다면 재생에너지는 50년, 수소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빨리 다가와 30년이면 만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주가 선도하는 그린수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가 그린수소 산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제주가 먼저 실천하지 않으면 기후위기에서 먼저 쓰러질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수소를 무결점 에너지원으로 보고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국가적 차원의 사업화가 진행된다면 전 세계와의 협력을 선도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며 글로벌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제주도는 2021년 영국 글래스고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서 P4G로부터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정책 성과를 인정받아 에너지 부문 최우수파트너십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산업계 혁신 역량, 공기업 공공성, 글로벌 파트너십, 정부 정책 지원을 통합한 탄소중립 글로벌 협력 생태계를 지속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