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디지털 전환은 어느새 기술적 흐름을 넘어 제도의 재구성, 행정의 재정의, 민주주의의 재해석까지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지방의회의 디지털화는 단순히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정치의 작동방식 자체를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참여 친화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이러한 전환의 길목에서 경기도의회는 의정정보화 종합계획(ISP) 수립이라는 중대한 기획을 추진 중이다. 예산 30억 원 규모의 이번 용역은 디지털 의정 구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으로, 제안서 평가위원의 역할이 단순한 기술 검토 수준을 넘어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가위원,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가
제안서 평가위원이 맡게 될 일은 단순한 ‘기술적 타당성’의 검토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눈은, 단기성과 도입효과를 넘어 경기도의회라는 공공기관이 향후 5년, 10년을 어떻게 디지털로 재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식견을 요구받는다.
따라서 평가위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아래의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신 기술 흐름에 대한 통찰력과 응용력이 필요하다.
경기도의회 ISP 수립 용역은 단순한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 아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등 최신 ICT 기술을 어떻게 의정 활동에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질문이 핵심이다.
그렇기에 평가위원은 단순히 기술 ‘보유’ 여부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해당 기술이 의회업무에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실무적 상상력과 현실 감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예: 인공지능 기반 민원 분석이 도입되면, 의회의 민원처리 프로세스는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예: 클라우드 전환이 가져올 보안 리스크는 어떻게 통제 가능한가?
이러한 관점을 갖춘 평가자만이, 제안서 속 화려한 기술 용어 이면의 실질적 실행력을 가늠할 수 있다.
정책과 기술, 조직과 사용자 간의 연계 이해가 기본이다.
정보화사업이 실패하는 주된 원인은 기술 부족이 아니다. 오히려 ‘사용자 불일치’, ‘조직의 수용력 미비’, ‘정책과 연계되지 않은 기술도입’ 등 맥락 부재의 기획이 대부분이다.
이번 사업의 특성상, 평가위원은 다음과 같은 다차원적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의회 내부 구성원의 디지털 수용성은 어느 정도인가?
조직문화나 인력 구조는 기술 혁신에 얼마나 유연한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의정 서비스란 무엇인가?
따라서 행정조직에 대한 이해, 정책기획 경험, 사용자 중심 설계 관점을 고루 갖춘 전문가야말로, 형식에 그치지 않는 제안서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전략적 효과 분석과 리스크 판단 능력이 있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은 투자다. 그리고 투자는 성과를 기대하는 대신, 리스크를 감수하는 일이다. 3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안서에 담긴 성과지표(KPI), 실행 일정, 리스크 대응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점검할 수 있는가는 평가위원의 핵심역량 중 하나다.
단순히 “좋아 보이는 계획”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전략인가?”, “비용 대비 효과가 적정한가?”, “리스크 관리는 충분히 이뤄졌는가?”를 질문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평가위원의 진짜 실력이다.
평가위원 선정, 더 넓은 전문성과 더 깊은 시야를 고려해야 한다.
모집공고에 따르면 조교수 이상 교수, 기술사 및 박사학위 소지자, 공공기관 기술직 공무원 등이 자격기준으로 명시되어 있다. 이는 제도상 전문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서 필수적이다.
하지만 진정한 평가역량은 경력의 길이가 아니라 시야의 넓이에서 비롯된다.
기술에 대한 이해, 공공조직에 대한 감각, 정책과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통찰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공공성과 청렴성, 공정한 심사의 자세는 기술보다 앞선 전제다. 평가는 곧 행정의 신뢰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의정의 설계도, 그 출발은 ‘사람’이다
이번 평가위원 모집은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니다. 오히려 경기도의회가 어떤 디지털 미래를 상상하고 실현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출발선이다.
정보화계획이 단지 멋진 설계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조직의 변화와 시민의 체감으로 이어지려면 평가위원의 선택이 신중해야 한다.
디지털 의정의 설계도를 그릴 사람, 그 첫 사람은 기술을 넘어 정책을 이해하고, 시민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평가위원이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