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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청년 젠더 갈등,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가

정승현 경기도의원이 제안하는 공감과 포용의 사회적 전환

【수원=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오늘날 한국 사회는 청년 세대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취업난, 주거 불안,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그 목소리를 날로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그 속에서 점점 더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가 바로 '젠더 갈등'이다. 청년 남성과 여성 사이의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사회적 신뢰와 공동체적 연대감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승현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4)은 이러한 현실을 ‘세대의 균열’로 진단하며, 젠더 갈등은 이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갈등을 단순한 대립 구도로 인식하지 않고 그 이면의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는 통합적 시각이라고 말한다.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은 갑작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다. 그 뿌리는 경제적 불안정과 빠르게 변화한 사회구조 속에서 자라났다. 청년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적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성별이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인식은 상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일부 남성은 여성 우대 정책을 역차별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반대로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에서 경력단절, 유리천장 등 구조적 제약에 부딪히고 있다고 느낀다. 이는 양측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는 감정을 갖게 만들며, 상호 이해보다는 상대방을 향한 불만이 앞서는 구조로 굳어진다.

 

이러한 감정적 골은 온라인 공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SNS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공간은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통로이자, 때로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장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개인이 아닌 특정 성별이나 집단에 대한 이미지가 고정화되고, 이는 실체적 이해보다는 ‘대상화된 상대’를 향한 혐오와 조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정승현 의원은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대응과 함께 사회문화적 태도 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로, 정책은 성별을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실질적 필요와 삶의 조건을 기준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청년 창업, 주거, 일자리 정책 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포함하는 동시에, 경제적 배경, 복무 경력, 경력 단절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한 기회 중심의 지원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경력단절 여성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 만큼, 군 복무 후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남성 청년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정 의원의 입장이다.

 

둘째로, 청년들이 서로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공론장을 확대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증폭되는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실질적 소통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대학, 청년센터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의제를 함께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토론 프로그램을 넘어, 서로의 삶과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의 소통 구조가 되어야 한다.

 

셋째로, 사회 전반의 언어와 문화 또한 변화해야 한다. 갈등을 조장하는 미디어 표현이나 정치적 프레임은 단기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사회의 신뢰 기반을 해친다. 따라서 정치권은 성별 갈등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화합과 포용의 가치를 중심에 둔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 미디어 역시 특정 성별을 대상화하거나 편향된 서사를 강화하기보다, 상호 존중과 이해를 전제로 하는 콘텐츠 생산이 요구된다.

 

정승현 의원은 무엇보다, 청년들이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공동체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노력은 제도와 정책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상대방을 향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사회 전반에 확산될 때 비로소 진정한 연대의 가능성이 생긴다.

 

젠더 갈등은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리기 위한 싸움이 아니다. 사회 구조 속에서 생긴 상처와 오해를 서로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어야 한다. 갈등의 언어가 아닌 이해의 언어로 청년 사회를 다시 연결하려는 시도는, 단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투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