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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방공무원 심신휴양시설은 퇴직이 아닌 복귀를 위한 공간이다

경기도의 과제는 이제부터다

【수원=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화재는 끄면 끝이지만, 마음에 남은 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한 현장 소방공무원의 이 말은 오늘날 우리가 왜 ‘소방공무원을 위한 심신휴양시설’을 논의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경기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소방공무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화재 현장뿐 아니라 구조, 구급, 재난 대응 등 일상의 비상상태 속에서 살아간다. 매일같이 누군가의 생사를 책임지며 자신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문제는 이런 고강도 현장 업무와 교대근무, 반복되는 트라우마가 쌓여도, 이들이 ‘회복할 수 있는 제도적 공간’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소방공무원이 지쳤을 때 선택지는 거의 둘뿐이었다. 묵묵히 버티며 침묵하거나, 조용히 옷을 벗는 것. 이 구조는 명백히 잘못되어 있다.

 

소방조직은 물리적 체력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이 중요한 직무다. 하지만 지금까지 심신회복은 ‘본인의 책임’처럼 여겨져 왔다.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거나 병가를 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조직 분위기, 치료받을 공간조차 부족한 현실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많은 소방공무원이 적절한 회복 없이 일선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회복은 선택이 아니라 권리이고, 시스템이어야 한다. 소방공무원 개인의 의지나 인내력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인력 유지도, 재난 대응력 강화도 불가능하다. 이들에게는 떠나기 위한 출구가 아니라, 돌아오기 위한 복귀의 계단이 필요하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청이 함께 주최한 「소방 심신휴양시설 설치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는 이 과제를 제도적으로 풀기 위한 첫 움직임이었다. 이날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이 시설은 퇴직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현장으로 돌아갈 사람들을 위한 준비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안에는 심리상담사, 물리치료사, 정신건강 전문의 등 전문가가 상주하고, 단기 회복은 물론 장기 재활까지 가능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 동료와의 교류, 가족과의 동반 회복, 자연과의 접촉 등 일상의 온기를 회복하는 총체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이들을 어떻게 더 오래 일하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들이 아플 때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로.

 

공직사회에서 지속가능성은 단지 정년까지 일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멈추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유연한 회복의 구조가 보장되는 것이다. 소방조직이 그 무엇보다 끈끈한 공동체로 남아 있으려면, 회복도 조직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시작에 불과하다. 부지 확보, 예산 편성, 운영주체 결정, 법적 기반 마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과제를 외면할수록 더 많은 소방공무원이 탈진하고, 침묵하며, 조용히 조직을 떠날 것이다.

 

심신휴양시설은 이들의 이탈을 막는 방파제가 아니라, 복귀를 준비하는 인큐베이터가 되어야 한다. 떠나지 않게 붙잡는 공간이 아니라, 지친 이들이 잠시 머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쉼표다.

 

헌신에는 회복이 따라야 한다.
회복이 없는 복무는 결국 이탈로 이어지고,
이탈이 반복되는 조직은 끝내 무너진다.

 

지금, 경기도가 소방공무원의 회복을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프로필 사진
유형수 기자

유(庾), 부여 성흥산성에는 고려 개국공신인 유금필(庾黔弼) 장군(시호 ‘충절공(忠節公)’)을 기리는 사당이 있다. 후대 지역 주민들이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우고 제사지내고 있다.
유(庾) 부여 성흥산성(聖興山城)과 충절공(忠節公) 유금필(庾黔弼)
(황해도(黃海道) 평산(平山) 유씨 금필(庾黔弼)과 황해도(黃海道) 평산(平山) 신씨 숭겸(申崇謙)은 의형제를 맺었다. 두분은 고려 개국공신이며, 황해도(黃海道)에 두분을 모신 사당이 있다.)
https://www.ggnews1.co.kr/mobile/article.html?no=45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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