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울 서남권의 숨통을 틔우다”.. 수도권의 미래를 건설한다

  • 등록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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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서울 고속도로, “지하화된 고속도로, 도심을 관통하다”
항동지구 주민들의 반발, 소음·진동 우려, 지반 붕괴 가능성 등 숙제로 남아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 공사에 돌입한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장을 넘어, 수도권 서남부의 공간 구조를 재편할 거대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속도로는 광명시 가학동에서 서울 강서구 방화동까지 약 20.2km를 연결하며, 지하 터널, 민자사업, 비정형 노선이라는 여러 복합적 이슈를 안고 있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단기적 갈등과 논란을 넘어, 이 도로가 갖는 장기적 가치와 의미는 분명하다.

 

광명~서울 고속도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광명시 일부 구간(약 1.5km)이 지하화된다는 점이다. 이 구간은 광명 원광명마을과 부천시계 인근을 지나며, 도심 밀집 지역을 직접 통과한다.

 

이는 교통 효율성과 도심환경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타협의 결과다.


토지 보상비 및 시공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지하화를 선택한 것은, 도시와 고속도로가 충돌하지 않는 새로운 도시 교통계획 모델로 볼 수 있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광명에서 김포공항까지 약 12분, 서울 서부권 진입 시간은 30~40%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안산선, 수원-문산선,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과 연계되며, 수도권 교통의 '간선급행망(BRT)'급 기능을 하게 된다.

 

즉, 서울 중심부로 향하는 기존 방사형 도로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며, 도심 외곽을 순환하는 대체축으로써 기능하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의 교통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전략적 해법이다.

 

수도권의 발전 축은 오랫동안 강남판교수원으로 이어지는 동남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 광명·부천·강서 등 서남권은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 부족과 산업 유치의 한계에 시달렸다.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단지 이동시간을 줄이는 기능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신성장 거점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기반이 된다.


광명역세권·하안지구·부천 옥길지구 등 인근 지역의 기업 유치, 물류 활성화, 주거 수요 증대가 동시에 기대되는 이유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다. 항동지구 주민들의 반발, 소음·진동 우려, 지반 붕괴 가능성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러나 이는 도로 중심 개발 시대에서 벗어나, 지역과 공존하는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기도 하다.


광명시가 지하화 구간을 결정하며 직접 비용 일부를 부담한 것도,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광명~서울 고속도로는 단순한 민자 고속도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도로가 완성되는 2027년은 수도권 교통 패러다임이 바뀌는 기점이 될 것이다.

 

광명에서 서울을 넘고, 서울을 우회하며, 서울을 보완하는 길. 이제 이 길은, 단순한 통행로가 아닌 지역의 경제를 연결하고, 사람의 삶을 이어주는 길로 기억될 것이다.

 

고속도로 하나가 도시를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잘 설계된 연결은 도시의 시간을 바꾼다.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그런 연결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유형수 기자 r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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