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기뉴스1/경기뉴스원】 | 정문은 단순히 드나드는 출입구가 아니다. 기관이 국민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문이 열려 있으면 소통을 의미하고, 장벽이 높으면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열린 교육청'을 향한 의미 있는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노력으로 오랜 기간 교육청 앞을 지키던 '교원+사서 기간제교사' 농성천막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철거됐고, 청사 출입을 통제하던 스피드게이트도 사라졌다. 이는 단순히 시설을 없앤 것이 아니라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교육공동체와 더 가까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변화다.
하지만 교육청 정문을 바라보면 여전히 눈에 들어오는 시설이 있다. 바로 정문 앞을 가로막고 있는 대형 조경수 화분이다. 농성천막과 스피드게이트가 모두 사라진 지금, '열린 교육청'의 상징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다시 살펴볼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형 조경수 화분은 과거 농성천막 설치와 시위대 진입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됐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와 달리 농성천막은 철거됐고, 출입통제의 상징이던 스피드게이트도 사라졌다. 변화된 행정환경 속에서도 대형 화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과연 열린 청사의 모습과 조화를 이루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건물보다 공간에서 먼저 메시지를 읽는다. 정문을 가득 메운 대형 화분은 방문객에게 환영의 공간보다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공간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실제 출입이 가능하더라도 첫인상에서 형성되는 심리적 거리감은 결코 작지 않다.
물론 청사의 안전과 질서는 중요하다. 그러나 조경은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지, 장벽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개방감을 높일 수 있는 공간 설계는 충분히 가능하다.
열린 행정은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데서 시작된다. 민주행정은 국민을 신뢰하는 행정이며, 국민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행정이다. 그래서 세계의 공공기관들은 담장을 낮추고, 광장을 넓히며, 출입 공간을 시민 친화적으로 바꾸고 있다.
안민석 교육감이 추진하는 열린 교육청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농성천막을 대화로 해결하고, 스피드게이트를 철거한 것은 교육행정의 방향을 바꾸겠다는 실천이었다. 이제 그 철학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첫인상인 정문 공간도 열린 행정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열린 교육청'은 구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민이 교육청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정문에서 체감된다.
농성천막은 사라졌다. 스피드게이트도 철거됐다. 이제 남은 것은 정문 앞 대형 조경수 화분이다. 이 화분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역할과 필요성을 다시 점검해 보자는 것이다. 작은 공간의 변화가 행정의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수 있다.
열린 행정은 거창한 제도보다 국민을 맞이하는 정문에서 먼저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