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2025 성남페스티벌’ 현장에서 발생한 기자 비표 혼용 및 유출 사태가 단순 실무 착오를 넘어, 조직적 관리 실패와 보안 체계 부재로 이어진 중대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 기자에게 지급되어야 할 출입 비표가 국내 기자에게 잘못 배부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화재단의 행사 통제 및 보안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났다.
해외 기자용 비표, 국내 기자에게 지급
행사 당일 본지 기자는 검정색 배경의 비표를 지급받았으나, 다수의 국내 언론 기자들은 노란색 비표를 사용하고 있었다. 최초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검정색은 작년 비표”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후 성남문화재단 홍보기획부는 문자로 다음과 같은 정정 메시지를 발송했다.
“다시 확인한 결과, 받으신 비표는 작년 것이 아니고 올해 제작진에서 해외 기자용으로 별도 준비한 비표입니다. 저희가 준비한 비표와 달라 착각했습니다.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잘못 답변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즉, 행사 현장에서 해외 언론사에 제공되어야 할 비표가 국내 기자에게 오인 지급된 것이며, 이는 단순 해프닝이 아닌 기자단 출입 통제 시스템의 명백한 실패를 의미한다.
출입 비표 혼용, 보안 구멍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자 비표는 단순한 명찰이 아닌, 보안과 출입 통제의 핵심 수단이다.
해외 기자와 국내 기자의 비표를 구분한 이유는 행사장 내 출입 권한 차이, 보안 수준, 취재 접근 범위 등에 따라 사전 조정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목적과 권한이 다른 비표를 오인 배부한 것은 내부 검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자칫하면 무단 출입, 중요 시설 노출,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책임은 ‘실무진’ 아닌, ‘대표이사’에게로
성남문화재단은 이사장, 감사, 이사회, 대표이사, 그리고 여러 본부로 구성된 공공조직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구조에서도 행사 운영, 안전, 보안의 최종 책임자는 대표이사라는 점은 변할 수 없다.
대표이사는 단순한 행정책임자가 아니라, 조직의 운영 체계와 통제 시스템 전반을 설계하고 감독하는 최고 관리자다.
현장의 비표 혼용 사태는 비표 디자인 및 유효성 관리 미흡, 해외/국내 기자용 비표 관리체계 부재, 행사 당일 비표 검수·확인 절차 누락, 보관·폐기 규정의 허술함 등과 같은 복합적 관리 실패를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 허점이라는 점에서 대표이사의 지휘·감독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문제다.
공공기관, ‘몰랐다’는 해명으로는 부족
성남문화재단은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문화행사 성공뿐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공공 신뢰 확보 또한 대표이사의 핵심 책무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초기 해명이 “작년 비표”라는 오류로 시작돼,
뒤늦게 “해외 기자용 비표”라는 정정으로 이어진 것은, 재단 내부의 기초적인 사실 확인 시스템조차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책임 있는 공공기관이라면 해당 사안에 대한 정확한 경위 조사, 비표 관리 시스템의 전면 점검 및 개선, 보안 시스템 재정비 및 실무진 재교육, 대표이사의 공식적 책임 표명과 같은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
“책임자는 결과에 책임지는 자리”
출입 비표 하나의 실수가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대형 행사다.
과거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역시, 통제선 하나의 부재에서 발생한 인재였다.
성남문화재단의 이번 비표 혼용 사태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출입 통제와 보안의 체계 자체가 무너졌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몰랐다”거나 “실무진의 실수”라는 해명에 기대기보다는,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에 걸맞은 조치를 조속히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그 무게에 걸맞은 책임감과 전문성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