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맞아 ‘식민의 시선’ 재조명…제주 사진엽서 특별전

  • 등록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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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국가보훈부 협력전시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도 동시 개최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제국의 시선이 투영된 제주 이미지를 탈식민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특별전 ‘식민의 시선, 제주 풍경’을 26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에서 평생에 걸쳐 수집한 고성일 선생의 제주도 사진엽서와 식민지 시기 제주의 원풍경을 담은 강부언 화백의 수묵화를 통해 당시 제국적 뉴미디어였던 사진과 사진엽서 속 제주 이미지의 정치적․문화적 맥락을 심층 탐구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제국적 뉴미디어의 제주 상륙’에서는 20세기 신(新) 문화 권력인 사진의 등장과 확산 과정에서 서양인 선교사와 탐험가, 일본인 등 ‘타자의 시선’에 포착된 제주의 모습을 소개한다.

 

특히 1911년 10월 제주를 방문한 드망즈 주교의 사진(천주교대구대교구 제공)이 첫 공개된다. 20세기 근대 우편제도의 시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제작・유통되기 시작한 제주 사진엽서의 발행처 6곳(반지점, 다구치상점, 제주도청, 사이고상점, 히노데상행, 대정사진공예소)도 살펴본다.

 

제2부 ‘제국의 시선, 사진엽서에 담긴 제주’에서는 경관과 자원, 역사 유적, 관공서, 풍속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되고 재구성된 제주 이미지를 담은 사진엽서를 통해 당시 제국 권력의 시각과 이데올로기를 탈식민적 시각에서 새롭게 재해석한다.

 

제3부 ‘묵화(墨畫)에 담긴 침묵(沈默)의 제주’에서는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 일제강점기 민족적 아픔을 마주하며 역사와 기억 속 ‘제주의 원풍경’을 화폭에 담은 강부언 화백의 수묵화 6점을 선별 전시한다.

 

협력전시 ‘태극기, 바람 속의 약속’도 함께 마련된다. 독립기념관, 국가보훈부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 전시는 태극기와 함께 자유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뜻과 희생,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으로 26일부터 12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개막식은 26일(금) 오후 3시 30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로비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의회, 국가보훈부, 국립제주호국원, 독립기념관, 광복회 제주도지부, 제주식민역사문화청산제주회의, 제주역사정립위윈회 등 관계기관과 도내외 박물관 및 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두 특별전은 식민의 시선과 억압 속에 갇혀 있던 제주의 역사를 탈식민적 관점에서 새롭게 재조명하려는 시도”라며 “이번 전시를 통한 성찰이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형수 기자 r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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