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역 없는 뉴스, 공론장은 불완전하다

  • 등록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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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다양성과 지역 정보 접근성을 위한 조건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현대 사회에서 정보는 단순한 뉴스 전달을 넘어 시민의 권리이자, 민주주의의 전제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언론 구조는 수도권 중심, 대형 언론 위주로 기울어져 있다. 특히 지역 뉴스의 생산과 소비가 점차 줄어들면서, 지역 주민의 알 권리와 참여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의 다양성 확대’와 ‘지역 정보 접근성 강화’는 단순한 언론 문제를 넘어,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민주주의 보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뉴스는 줄고, 광고성 보도만 남았다”

현재 지역 언론은 구조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되고, 인력 부족과 재정난 속에 심층보도나 탐사보도는 거의 사라졌다.

일부 언론은 지역 기업이나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비판보도를 회피하거나 홍보성 기사 위주로 운영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현실은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방정부의 정책, 예산, 환경, 교육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공정하고 정확한 정보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주민 참여와 감시 기능도 약화되고 있다.

 

언론의 다양성, 왜 필요한가?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가 보장되는 언론 환경은 민주주의의 기반이다.

그러나 현재 뉴스 생태계는 대형 포털 중심, 수도권 언론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

지역 이슈는 국가적 중요성이 있음에도 외면받기 일쑤고, 지방 소식은 단편적이고 피상적으로 소비된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의 문제를 넘어, 공론장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서울의 시각으로만 편집된 뉴스는, 지역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특정 계층이나 지역의 이해관계만 대변하는 결과를 낳는다.

 

지역 정보 접근성 확대, 어떻게 가능한가?

지역 언론의 역할을 회복시키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명확하다.

 

첫째, 지역 언론에 대한 공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심층 취재와 공공 보도는 시장 논리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 또는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탐사보도, 지방의회 감시보도, 지역 환경·교육 관련 보도 등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 뉴스 유통 플랫폼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지역 뉴스는 포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고, 검색 순위에서도 밀려 있다.

지역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는 디지털 뉴스 플랫폼, 공영방송 내 지역 뉴스 전용 섹션 등의 구축이 요구된다.

 

셋째, 지역 언론의 인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

지역 대학과 협력해 기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인건비·취재비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지속가능한 보도 환경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시민이 참여하고 감시할 수 있는 지역 뉴스 거버넌스 구조도 필요하다.

시청자위원회, 시민 편집위원회 등을 통해 언론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동시에, 보도의 방향이 지역민 중심으로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보 격차는 결국 민주주의 격차로 이어진다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뉴스를 못 본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없고, 불합리를 감시할 수 없으며, 사회적 논의에 목소리를 낼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 격차는 지역과 수도권 간의 인식 격차를 심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민주주의 역량을 약화시킨다.

따라서 언론 다양성과 지역 정보 접근성 보장은 지방분권 시대에 가장 기본적인 민주주의 과제로 간주되어야 한다.

 

지역 없는 뉴스는 불완전하다

건강한 언론 생태계는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관점에 편중되지 않는 다양성 위에 세워진다.

지역 언론의 몰락은 곧 민주주의 공론장의 축소를 의미하며, 이는 국가 전체의 의사결정 구조를 왜곡시킬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이다.

시장에만 맡길 수 없는 정보 생산을 위해, 공공의 역할과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지역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지역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유형수 기자 r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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