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봉재산 터널 개통..인천 연수구 동춘동 지역 숙원사업

  • 등록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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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린 길만큼 열린 교통의 효율성과 비효율성 상존

【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2025년 8월 1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대의 숙원사업이었던 봉재산 터널이 드디어 개통되었다. 

 

동춘1·2구역 주민들이 수년간 염원하던 '봉재산 장벽'의 해소는 단순한 도로 하나의 개통을 넘어, 지역의 교통 환경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로가 항상 '만능 해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인 측면과 동시에 드러나는 비효율성도 분명 존재한다.

 

이동거리 단축

교통 분산 효과

보행자와 자전거 배려

 

봉재산은 동춘동 지역의 물리적 장벽으로 오랜 시간 주민들을 동쪽과 서쪽으로 나눴다. 터널 개통 전, 차량은 경원대로를 돌아가야 했고, 보행자는 봉재산 등산로나 생활도로를 우회해야 했다. 

 

터널 개통으로 왕복 4차선 도로가 연결되면서 이동 시간이 약 30~40% 단축되었다는 주민 체감 보고도 나오고 있다.

 

인근 아암대로와 경원대로로 집중되던 교통량이 분산되며, 출퇴근 시간의 정체 현상이 일부 완화됐다. 특히, 물류 차량과 배달 서비스 등 지역 내 유통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터널 양옆에는 보행자 전용도로와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통수단의 접근성을 확보했다. 이는 친환경 교통 인프라로의 전환에도 긍정적 신호다.

 

병목 구간의 새로운 탄생

대중교통 연계 미흡

환경·소음 문제 우려

 

터널 진입로에서 왕복 4차선이 급격히 좁아지는 지점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대건고 주변과 소암마을 방면에서 차량 흐름이 몰리는 경우, 오히려 기존보다 더 큰 정체가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버스 노선 개편 등 터널 개통 이후 대중교통 체계가 아직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자가용 이용자에게는 큰 효율을 제공했지만, 버스 중심의 교통약자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덜 받고 있는 상황이다.

 

터널은 봉재산 내부를 관통하고 있지만, 양 끝단은 여전히 주택가와 인접해 있다. 

 

이에 따라 소음, 매연, 조명 등 생활환경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새로운 소음원이 들어온 셈”이라고 말한다.

 

봉재산 터널은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교통 시간을 단축하며,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도 희망을 제공한 ‘연결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터널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교통 체계의 세밀한 조율과 환경·주거권에 대한 보완 대책, 그리고 대중교통 연계 강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이 터널은 ‘길이 되지 못한 길’로 남을 수 있다.

 

“좋은 도로는 단지 잘 포장된 아스팔트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이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봉재산 터널의 개통은 분명 지역 교통에 큰 변화를 주었지만, 그 흐름이 누구에게 유리한지, 그리고 누구에게는 아직 불편한지 살펴보는 눈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유형수 기자 r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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