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9월의 중구, 빵을 굽고 사람을 잇다

  • 등록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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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다섯 구가 함께 만든 '빵빵한 축제' 이야기 –

【대전 중구=경기뉴스원/경기뉴스1】 |

 

9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도시를 맴도는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서고, 일상의 리듬이 다시 살아난다.

그런 계절에, 도시 중심에서 펼쳐지는 하나의 축제가 눈길을 끈다.

이름도 정겹다. ‘빵빵한 중구’.

 

빵 하나로 시작된, 다섯 개 구의 연결

중구는 대전의 원도심이자 가장 오래된 기억이 머무는 지역이다.

한때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도시의 심장처럼 뛰던 곳이지만

지금은 활기를 되찾기 위한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 변화의 씨앗은 바로 대전의 대명사 ‘빵’이다.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서,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따뜻한 도시의 공통언어다.

 

이 빵을 중심으로 대전 5개 구의 빵집들이 중구에 모였다.

 

유성구의 오랜 유럽풍 베이커리

서구의 젊은 감성 디저트 카페

동구의 손으로 반죽하는 단팥빵 공방

대덕구의 건강을 생각한 통밀 전문점

그리고 중구의 새롭게 떠오른 청년 창업 빵집들

 

이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도시를 이끄는 ‘동반자’로 이 축제에 참여한다.

 

구민이 만든 축제, 시민이 걷는 거리

‘빵빵한 중구’ 축제의 진짜 주인공은 구민들이다.

단지 구경하거나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직접 투표하고, 직접 체험하고, 직접 구청에 제안까지 하는 시민 축제다.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우리 구 대표 빵’ 투표대회

아이들과 함께하는 빵 그림 그리기 체험존

인스타그램에서 수천 장이 공유되는 ‘빵지순례 미션’

청년들이 모여 서로의 레시피를 나누는 ‘빵 창업 토크’

 

이 축제는 누군가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도시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진짜 참여형 축제다.

 

김제선 중구청장의 한마디, “빵은 따뜻한 도시의 언어입니다”

‘빵빵한 중구’의 출발점은 행정이다.

하지만 그 방향은 시민의 발걸음이 정한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축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늘 도시의 미래를 말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시민이 머물고 싶은.. 지금의 공간입니다.

빵은 사람을 불러 모으고, 중구는 그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됩니다.

이 축제는 결국, 중구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의 첫 걸음입니다.”

 

계절이 주는 따뜻함, 도시가 주는 품격

9월의 중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따뜻하다.

빵이 주는 향기 때문이기도 하고,

길 위에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온기 때문이기도 하다.ㅣ

 

도시는 그저 구조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맛과 향, 기억과 사람, 걷는 거리 위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이 있을 때,

비로소 도시는 ‘살아 있는 공간’이 된다.

 

대전, 이렇게 함께 만들어가면 완성된다.

이 축제는 한 구의 행사가 아니다.

대전 전체가 손을 맞잡고 만들어내는 협력의 상징이다.

자치구 간 협업이 드믄 이시대에

‘빵’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연결고리를 통해

행정구역을 넘어선 지역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내년, 또 다시 걷고 싶은 축제가 되기를

이 칼럼을 쓰며 상상해 본다.

내년 9월에도, 시민들이 다시 중구를 찾고

골목골목 빵을 사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장면을 말이다.

 

‘빵빵한 중구’는 단지 먹고 마시는 행사가 아니다.

그 안에는 도시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

그리고 시민이 직접 주인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지금, 대전에는 ‘빵빵한 축제’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출발은 9월, 중구에서 충분히 아름답게 시작될 수 있다

유형수 기자 r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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